‘해리’는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그간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소설로 형상화해온 공 작가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이면을 들춰낸 작품이다.
소설 속에는 안개의 도시 무진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 권력자와 성직자, 그리고 그들을 쥐락펴락하는 여성 이해리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공 작가는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대구 희망원 사건을 주요 소재로, 지난 5년간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실화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다. 대한민국 도시 곳곳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는 냄새를 쫓아 써내려간 불편한 자화상인 셈이다.
이해리가 유력 인사들과 지역민들에게 봉침(벌침)을 놔주고 돈을 챙기거나, 입양한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몇몇 장면은 ‘전주 봉침 여목사 사건’을 떠올리게 만든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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