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개인전 ‘한·지·미·감(韓·紙·美·感)’
송미령 개인전 ‘한·지·미·감(韓·紙·美·感)’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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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공예가 송미령씨가 ‘한·지·미·감(韓·紙·美·感)’을 주제로 31일부터 8월 12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한지가구와 소품 등으로, 전통이 갖는 아름다움과 고유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의 생활 감각까지도 기품있게 담아낸 형태가 빛난다.

 한지가구는 ‘자수문오층장’, ‘봄빛’, ‘조각보머릿장’, ‘단청문버선장’, ‘약장’ 등의 이름으로 표현됐고, 은은한 빛의 조명은 ‘빛나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소반’과 ‘항아리’, ‘팔각반짓고리’ 등 소품으로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전시 구성도 눈길을 끈다.

 송 작가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전통의 범주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전통을 재해석하고 응용해 현대적 감성을 담아내는 일이다.

 때문에 그는 전통 기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법을 창안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테면, 오색전지기법에 기본을 두고 조각나누기기법을 변형해 문양을 새긴 조각나누기양각기법이나 색 한지를 2~3장 미리 배접해 나전이나 자수처럼 문양을 그대로 오려 붙이는 자개박이기법, 자수의 도드라짐을 표현하고자 여러 가지 색지를 미리 붙여서 양각형식으로 오려붙이는 자수기법 등으로 그만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완성해내고 있는 것이다.

 욕심껏 작품에 집중하다 보니, 그의 손마디는 변형된지 오래다. 전통의 문양을 드러내기 위한 양각과 투각 기법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색색으로 배접된 한지를 칼질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지공예가와 한지작가로 치열하게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자리를 증명해주는 훈장과 같은 것이지 않을까?

 장석원 미술평론가는 “전통 계승의 오랜 숙련과정을 통해 체득된 감각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형시킨 장인적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며 “그의 예술적 범주는 어디까지나 모든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현대성, 그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잔잔하게 기품이 주어질 수 있는 정도의 폭을 지키고 있다”고 평했다.

 송 작가는 20여년 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명인을 만나 한지에 입문했다. 개인전 4회와 다수의 단체 및 협회전을 치렀으며, 폴란드 한국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 뉴욕대 동아시아학과 한지공간 디자인 등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한지공간 연출에도 참여했다.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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