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25일과 8월5일 민주당 및 평화당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누가 맡느냐 하는 문제는 차기 전북 총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당 대표 컷오프를 진행해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 등 3인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송 의원은 호남 유일의 후보로 정치권의 세대교체 혁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정당의 정책 기능 부활을, 이 의원은 중진의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친문재인계의 좌장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전북출신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당내 온건노선의 정책통 인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또 송 의원은 민주당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하게 50대 후보로 최근 불고 있는 중진바람과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실제 송 의원은 지난 26일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 컷오프에서 40-50대 젊은층과 호남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치권은 따라서 차기 전북 총선은 이들 당 대표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방향과 총선 후보간 정치적 입지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해찬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차기 총선도 친문계 인사들의 약진과 함께 후보의 정체성이 공천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김진표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은 고위 공직자의 정계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송영길 의원의 경우에는 젊은 피 수혈 등 차기 총선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말인 5일 선출되는 평화당 당 대표 선거 결과는 차기 총선에서 평화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북 정치를 대표하는 정동영·유성엽 의원의 당 대표 선거 결과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몰락한 평화당의 전북에서 정치적 부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치권은 평화당 당 대표 선거에서 전북의 중진 의원이 초선의 최경환 의원에게 패할 경우 정동영, 유성엽 의원 향후 정치적 행보는 물론이고 전북에서 평화당 생존이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중진의 패배로 평화당에 대한 민심이 더욱 멀어져 평화당에 대한 도민의 기대감은 점차 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 등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지난 26일 컷오프 경선 이후 첫 주말인 28일 표심잡기에 나섰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일정을 포함해 강남과 송파, 금천 등 지역위원회를 돌며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이지스함을 자처하는 송 의원은 예비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이란 슬로건에 맞게 세대통합형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4선 중진의 김진표 의원도 경기 부천·성남 분당, 서울 강북·광진·금천 등의 대의원대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 격인 국정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김 의원은 ‘경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이해창 의원은 컷오프 이후 첫 일정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으로 잡았다.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것에서부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정치적 상징성을 담은 장소다.
이 의원이 이곳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는 바로 그 상징성을 통해 친노와 친문 표심을 사로잡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