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내달중순 블록생산물량 배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매년 8~9월 사이 수주물량의 인도시점을 기준으로 한해 선박건조 계획을 수립해 왔다.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수주한 물량과 도크의 가동상황 지난해 건조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상당물량을 울산 본사에서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주당 최장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물량 소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단축된 근로시간을 적용할 경우 40만 톤 이상의 잉여 선박 블록생산물량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재작년 7월 가동이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물량을 우선 배정해 부분가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선박블록 생산에 필요한 소수 인력을 배정하고 군산에 있는 협력업체들이 참여하면 블록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록건조를 위해서 소수인력을 배치하고 장비를 갖춘 후에는 본격적인 재가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2년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경제에 큰 쇼크였다.64개 협력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무려 4천859명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전북과 군산경제가 초토화됐다. 그리고 지난5월말 GM군산공장 가동중단으로 전북경제는 사실상 빈사상태다. 급기야 전북경제의 성장률이 0%까지 추락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참에 어떻게든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해 꺼져가는 전북경제의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라도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물량 배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