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계절에
폭염의 계절에
  • 고재찬
  • 승인 2018.07.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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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며칠 전 서울의 기온이 38도를 기록하고 전국 곳곳에서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최근 30년간 가장 무더웠던 1994년 7월의 최고기온 38.4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지역도 완주가 37.3도를 기록하는 등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어 정말 더워도 너무 덥다. 더욱이 제10호 태풍 ‘암필’까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올라오며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까지 유입시키고 있어 올여름 폭염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 고온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돔(Heat Dome)’ 현상을 말하는데 열돔은 지상에서 약 5∼7㎞ 상공의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티베트 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대류층 상층에 자리 잡고 그 아래 대류권 중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열돔이 만들어진 뒤 소멸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강력한 태풍이 오면 열돔을 깰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면 열돔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큰 요인임에는 이론이 없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1994년에는 장마가 빨리 끝나 더위가 일찍 몰려왔는데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의 지속 일수가 전국 평균 31.1일이어서 한 달 내내 찜통더위가 이어진 셈이다. 오후 8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일수도 전국 평균 17.7일을 기록하였고 그해 7월 최고기온이 밀양은 39.4도까지 치솟았다.

 폭염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지구의 북반구 곳곳이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미국 LA에서는 지난 6일 최고기온 42.2도를 기록하였고 일본은 태풍피해에 이어 폭염이 지속하고 있는데 40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더위가 반가운 사람들도 있다.

 최근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단일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에어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8% 급증했다는 보도이다.

 엊그제 복날 삼계탕 집에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모습이 우리의 전통적으로 여름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기려는 모습이다. 모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울러 해수욕장과 빙수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우리의 농사도 더워야 벼가 잘 자란다고 하며 제철 과일의 당도가 높아져 특수가 이어진다는 소식은 무더위를 그냥 싫어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더워도 너무 덥다. 이제 더위도 자연재난으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 택배기사, 집배원들과 현장 근로자들인데 우리 전북개발공사에서는 3년째 택배기사와 집배원을 위한 얼음 생수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수익의 지역사회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얼음생수는 총 7,000병을 지원할 계획으로 있는데 나름 반응이 좋다. 다행히 우리 건설 현장은 골조공사를 마치고 실내 작업이 대부분이라 매뉴얼을 잘 지켜가며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견뎌 내고 있다.

 이렇게 더울 때는 어떠한 일에 몰두하다 보면 더위도 잊어버렸던 ‘몰입’의 경험이 있다. 또한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는데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 는 뜻, 꼭 이열치열이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더위는 물러나게 되어 있다. 강력한 태풍이 올라와서 더운 공기를 보내 버리면 될 듯도 싶은데, 간절하면 이루어지는 법.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화이팅!!

 고재찬<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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