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철거 공사 전북 134개로 전국 최다, 부실공사 우려
석면 철거 공사 전북 134개로 전국 최다, 부실공사 우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7.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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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적으로 학교 석면 철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전북에 가장 많은 학교들이 몰려 있어 자칫 부실 공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짧은 여름방학기간 동안 100개가 넘는 학교 공사를 모두 끝내기에는 물리적으로 촉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석면 제거 및 철거 공사를 실시하는 전국 625개 학교 중 전북이 134개교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며 “시군별 현황을 보면 전주시가 25개교, 익산 16개교, 군산14개교 순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북에는 석면 제거 및 철거 대상 학교가 158개교로 집계됐는데 그 중 85%인 134개교가 모두 이번 여름방학 때 공사가 진행된다”며 “이렇게 되면 공사 기간이 짧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교실 비닐 보양도 쉽지 않아 자칫 부실 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도의회의 석면철거 예산에 대한 명시이월을 제한했기 때문이다”며 “도의원들이 학교 공사에 대한 이해 부족도 가장 큰 원인이다”고 꼬집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학교 석면 제거 사업은 속도보다 안전이다”며 “안전한 학교 석면 제거 및 철거 작업을 위해서는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사전 설계 단계를 중요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공사 시기와 우선 대상, 충분한 예산 규모를 정하고 학부모 감시단 구성과 교육, 중간 모니터링, 석면 잔재물 사후점검, 연간 최종 진행 평가 등 전 과정에 대한 이행 계획이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며 “도교육청, 학부모, 시민단체, 석면 감리자, 보건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북 학교 석면 제거 및 안전관리 민관협의회’구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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