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주의하세요!
휴가철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주의하세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7.2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스, 조류독감, 에볼라바이러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야생동물과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도에서 신종전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지난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출현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에서 거의 매년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남부 케랄라(Kerala) 주에서 14명의 환자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고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 중이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도민들의 건강을 위해 전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황주희 교수의 도움말로 신종전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본다.


 전파경로

 명확한 전파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일 박쥐가 자연 숙주로 알려졌고 감염된 과일 박쥐의 타액이나 소변과 같은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대추 야자수 등) 섭취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된 동물(주로 돼지)의 체액, 조직 및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을 할 경우 감염된 동물에서 다른 동물과 사람으로 전파되며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 및 체액에 접촉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주로 돼지에서 감염력이 높으나, 말, 염소, 양, 고양이, 개 등의 다른 가축에서도 니파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현황

 1999년 ‘니파’ 라는 말레이시아 반도의 돼지 농가가 위치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고 동시에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 살아있는 돼지를 수입한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당시 백만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했고, 이후로는 더 이상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서의 유행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 2001년 대유행 후 거의 매년 유행이 발생하고 있고, 인도에서도 수차례 유행이 보고됐다.

 임상양상

 잠복기는 4-60 일 (평균 4-18 일)로 알려졌다. 임상 증상은 무증상 (8-15%)부터 뇌염까지 다양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두통과 같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3-14일 정도 지속되다가 지남력 장애, 혼돈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중추신경계 증상은 발생 후 24-48 시간 이내에 급격히 혼수상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호흡기 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진단

 급성기에는 환자의 인후, 코에서 채취한 검체, 뇌척수액, 소변, 혈액 검체를 이용한 유전자 검사(RT-PCR) 및 바이러스 분리를 통해 진단하고, 회복기에는 ELISA 를 이용한 특이 항체 (IgM 또는 IgG) 검사로 확진이 가능하다.

 치료와 예후

 아직 특이적 치료제는 없어 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의 사용에 대해서는 실험실 환경에서 효과가 확인됐고 임상시험에서 사망률을 낮추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현재까지 임상적 의미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치사율은 40-70%에 달하는데, 일부 지역 유행에서는 100%를 보이고 있다.

 

 감염내과 황주희 교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

 백신은 개발 중이나 인간을 위한 완벽한 백신은 없다. 따라서, 유행 발생 시에는 감염 동물의 신속한 격리 및 살처분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을 방지하고, 의료기관에서 감염환자 치료 시에는 표준주의를 준수하여야 한다. 또한, 니파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는 과일 박쥐나 돼지로부터의 노출을 피하고, 익히지 않은 음식과 대추 야자 수액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우리나라는 자연 숙주인 과일 박쥐가 분포하는 지역에 속하지 않아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세계화로 인해 메르스와 같이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 아직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관리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환자를 빨리 발견하고 전파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