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대표 출마, 전북 정치권 혼란
이해찬 당대표 출마, 전북 정치권 혼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7.2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7선)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선언이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 때문이다.

7선의 이 전 총리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설 정치적 명분이 빈약하지만 민주당 소속 전북 정치권 인사들이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처지다.

 다시 말해 국민이 이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인사 대부분 국민의 뜻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민주당내 인사들이 친노, 친문계로 분류되고 향후 정치적 행보를 위해서는 친문계의 좌장인 이 전 총리의 지지가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이 전 총리의 출마와 관련해 “이 전 총리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며 “그럼에도 현 민주당내 역학구도에서 이 전 총리는 대세”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민주당 정당지지율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7선의 이 전 총리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전북정치권내 또 다른 인사도 “굳이 이 전 총리의 출마 의미를 찾는다면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 장악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민주당내에서 친문계가 주류인 상황에서 이 전 총리를 지지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전북지역 야당 인사들은 이 전 총리의 출마를 ‘민주당 오만’의 극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 무서움을 모르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만 믿고 국민의 정서와 관계없이 당 대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민주당은 오는 26일 후보군을 좁히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당대표에 총 8명, 최고위원에 총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1명)와 최고위원(5명)을 따로 선출한다.

 당대표 후보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5선), 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초선) 의원 등 8명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4선의 설훈 의원을 비롯한 유승희(3선), 박광온·남인순(재선), 박정·김해영·박주민(초선) 의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선출직 당직자,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회에 참가하는 480여명을 대상으로 컷오프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당대표는 3명으로 압축된다. 반면 최고위원은 컷오프 없이 전당대회에서 본 선거를 치른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