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고용률과 총부양비
전북의 고용률과 총부양비
  • 김병용
  • 승인 2018.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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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통계청에서 시도별 고용률 및 실업률을 발표하였다. 우리 지역 상황은 어떨까? 국가적으로도 경제성장률 목표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하고, 취업자도 당초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줄인 마당에 좋지는 않겠지 하고 들여다보았는데,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5세이상 인구가 156만9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천명 감소한데 비해 경제활동인구는 95만4천명으로 5천명 감소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61만5천명으로 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수도 92만9천명으로 6천명이나 감소한 반면 실업자는 2만5천명으로 천명 증가했다.

 더군다나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농림어업이 1만5천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이 7천명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만5천명이나 감소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취업자 지위의 문제다. 자영업자는 만명이나 줄었고, 상용근로자가 4천명, 임시근로자가 6천명 감소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6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천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전북지역의 체감경기가 최악의 수준으로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열약한 산업의 취업자로 대체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할까? 고용동향의 취업자 증감은 인구효과(전년도의 고용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인구증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취업자의 증감분을 말함)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2017년부터 감소가 시작되어 전년대비 1만명(전국기준) 감소하였고 2020년에는 24만명, 2024년도에는 34만명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한다.

 반면에 65세이상 고령인구는 전년대비 31만명이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44만명이 급증하여 총 1,000만명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북지역의 인구효과는 어떻게 될까? 2015년 184만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여 2045년에는 10만명 감소한 174만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전북지역 생산가능인구도 2015년 126만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여 (2025년 115만명, 2035년 99만명) 2045년 85만명으로 2015년 대비 33%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북지역 65세이상 고령인구는 더 심각하다. 2015년 32만을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하여 2045년 73만명으로 2015년 대비 41만명이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총부양비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생산가능인구 1백명이 부양하는 유소년 및 고령자 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15년 전국평균 36.2명, 전북지역 45.2명에서 (2025년 57.3명, 2035년 81.3명) 2045년에는 무려 60.3명이 증가한 105.4명 된다. 100명이 105.4명을 부양하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가?

 우리는 정말로 쉽고 단순하게 인구감소 및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문제이고, 고령화가 문제라고들 말한다. 공장이 폐쇄되거나, 가동이 중단되어도, 숱한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아도, 그저 경기가 조금 나쁜가 보다, 조금 있으면 좋아지겠지 하고 만다. 자치단체별로 기업유치를 외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인구유입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곳이 없음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통계상의 수치는 절망적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행동한다면, 전라북도는 위에서 언급한 통계예측치대로 될 것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전북도민 모두의 생각과 행동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올해가 전라도라는 명칭이 정해진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전라도는 변방이었지만, 끊임없이 생성되는 줄기찬 생명력이 있어서 천년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들 한다. 전라북도와 정치인, 기업체, 도민들이 합심하여 앞으로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여야 하지 않을까?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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