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는 무엇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의미있는 무엇
  • 채지영
  • 승인 2018.07.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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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 作 빵(c print, collage, 45x33)

 안녕하세요. 제가 대학을 들어가고 얼마 후 ‘아빠로부터’라는 제목의 CD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음대에 진학하기를 원했던 아빠는 제가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매일 저녁 한 시간씩 들려주며 그 작곡가와 음악에 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지루하기만 했을까요? 부모님이 바라시는 대로 하면 안되는 줄 알고, 음대 진학을 원치 않아 부모님과 많이 싸우곤 했었습니다.(웃음)

 이것은 제 추억이야기고요. 여러분들은 신중현이 누구인지 잘 아시지요? ‘한국 락의 대부’라고 불리는 분이죠. 제가 받은 그 앨범은 후배 음악인들이 신중현에게 바치는 헌정앨범으로 시나위, 윤도현밴드, 강산에 등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이 한 앨범에 대거 참여했다는 데 있어 기념적인 앨범이지요. 지금도 그 앨범은 저의 방 한켠에 있는 CD장에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CD 중 하나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이상조 작가의 <빵>입니다. 현재 교동미술관에서는 <이상조&Friends>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이상조 작가가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직으로 퇴직 후 교수님에 대한 감사함과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기원하며 제자들이 주축으로 기획한 전시죠.

 다시 작품으로 돌아와서 이상조 작가는 회화와 사진의 형식 등 어떠한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구현하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삶의 주변에서 발견된 사물의 이미지를 흑백사진으로 찍어 그것을 객관화하고, 개체화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작품은 모두가 아는 데로 빵이 한 덩어리가 중앙에 자리하고, 빵을 뜻을 가진 다국적 언어가 쓰여져 있습니다. 작가는 빵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양식으로써 일상적인 특별함이 없이 그 사물 자체의 의미를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주말 교동미술관에 오시면,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 50여 명의 작품을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력과 삶의 지표를 심어준 적이 있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분 좋은 전시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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