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대만 카오슝 항로 개설 ‘적신호’
군산항~대만 카오슝 항로 개설 ‘적신호’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7.19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항 6부두 63·64선석 ‘컨테이너 전용부두’운영사인 GCT(군산컨테이너터미널㈜)가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군산항과 대만 카오슝 항로 개설에 적신호가 켜졌다.

GCT 부두의 준설이 적기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항로 개설이 무산되면 GCT 경영 정상화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군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 등 복수 기관에 따르면 가오슝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컨테이너 항만이다.

‘EVERGREEN LINE(에버그린 라인)’은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현재 GCT는 에버그린과 항로 개설을 놓고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다.

 기존 중국과 일본 근해권을 넘어 항로 다변화를 통한 ‘월드 와이드 서비스’가 가능해져 경쟁력 제고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제무역항으로 거듭날 절호의 찬스를 잡게 된 셈이다.

 그러나 ‘수심’ 확보가 암초로 등장하면서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 항로에 주 1회 2천600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이 드나들려면 항로 수심이 최소 10.5M 이상 유지돼야 하는 데 8M에 그치고 있다.

 ‘군장항 항로 준설 2단계 사업’ 가운데 GCT 부두 입·출항과 관련된 4구역에 대한 준설 지연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구나 이곳 준설을 책임진 한국농어촌공사가 내년 상반기 이후 나설 것으로 알려져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항로 개설이 불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카오슝 항로 개척을 계기로 그동안 부진을 씻고 정상궤도 진입을 기대했던 GCT는 애를 태우고 있다.

이 항로는 연간 2만5천TEU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GCT 손익분기점이 6만TEU고 올해 실적이 4만TEU로 분석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GCT의 심정이 읽히는 대목이다.

GCT 김철성 대표는 “카오슝 항로를 포기한다는 것은 GCT의 숨통을 끊는 것과 같다는 비장한 각오라 항로 개설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산과 전북도, 군산항 자존심 차원으로 지자체가 접근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CT는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항 하역사인 CJ대한통운, 세방, 선광을 주주사로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자본금은 총 93억원으로 전북도와 군산시가 각각 8억4천만원, 하역 3사가 76억2천만원을 투자했다.

‘군산항 항로 준설 2단계 사업’은 군산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과 통항 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중이다.

군장항 항로 및 박지 해역에 쌓인 토사를 준설해 군산항 활성화와 준설토의 새만금 산업단지 활용을 도모하게 된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