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공교롭게 전북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시민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개인적으로 대형 상업시설 유치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기관 단체장의 개발 방향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대화와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김 시장이 도 기자실을 방문해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 “전북도와 공동 논의기구를 구성해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소통의 일환이다. 송 지사도 선거공약인 ‘전북 대도약 정책협의체’ 구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전북 대도약 정책협의회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논란, 대한방직 부지 개발 문제, 전주·완주 재통합 논의, KTX 혁신역 등 전북도와 시군 간, 시군 내 갈등·현안 업무를 전담해 조정하고 전북의 미래를 그려낼 예정이다.
갈등·분쟁 조정 기구가 제구실을 하려면 협의체 인적 구성이 다양한 계층과 전문가로 구성돼 정책 결정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도, 시·군의 입장을 대변하는 위원으로 구성한다면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단체장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입장 표명과 같이 방향을 설정하고 주문을 하게 되면 갈등 조정이 더 어렵다. 간섭을 배제하고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부여하고 결정을 반드시 수용토록 제도화해야 한다. 전북 현안 갈등이 원만하게 조정돼 민선 7기 전북 대도약을 기약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