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전북’ 폭염 피해 속출
‘펄펄 끓는 전북’ 폭염 피해 속출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7.1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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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사망, 가축 22만 마리 폐사
▲ 전북도민일보 DB.
 불볕더위가 연일 절정에 달하면서 전북지역에서도 폭염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6분께 남원시 주천면 한 논길에서 A(8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소방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사고 당시 남원지역은 최고기온은 35.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전북에서 온열 질환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A씨를 비롯해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7명이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8명, 열실신 5명, 열경련 3명, 기타 1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26명, 여성 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고령(60대 이상)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고령의 경우 대부분 논·밭 등 농작업, 30~50대의 경우 공사장 등 현장 작업을 벌이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가축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날까지 도에 접수된 가축 폐사 신고 건수는 174건으로 22만4천616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21만3천876 마리, 오리 1만 마리, 돼지 740 마리로 피해액만 약 11억원(전북도 추산) 상당이다. 가축 피해는 지난달 25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하고 나서 전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부터 급증했다.

이 가운데 폐사한 닭의 경우 전국 피해 대비 약 38%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도는 육계 사육 수가 전국 기준 전북이 두 번째로 많고, 가축재해 보험가입률이 전국에서 제일 높아 전북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급적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야 하고 농가에서는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온도를 낮춰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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