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 지역대결 구도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 지역대결 구도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7.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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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8·4 전북 도당위원장 선거가 지역주의 대결 구도로 성격이 전환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도당위원장 선거는 전주갑 지역위원장인 현 김윤덕 도당위원장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춘진 전 도당위원장(김제·부안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출마설은 전임 도당위원장으로 지난 지방선거때 도지사 출마 경험이 차기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 중론은 김 전 위원장이 도지사 선거 실패와 직전 도당위원장으로 또다시 출마한다는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선거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따라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전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김윤덕 위원장과 전북의 동부산악권을 기반으로 한 안호영 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차기 도당위원장 선거가 특별한 정치적 이슈가 없이 흐르면서 김윤덕 위원장은 전주와 익산 정치권의 지지를 얻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완주·무진장 중심으로 박희승 위원장 지역인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 등 동부산악권 지역에서 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도당위원장 선거가 이처럼 지역주의 성격이 뚜렷한 것은 지리적 동질성과 지역위원장들의 정치적 성향이 이유라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국회의원 3개의 지역위원회를 묶여 있는 전주 정치권의 경우 아직까지 전주을, 전주병 지역위원회가 구체적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주을과 전주병 지역위원회는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대리인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위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호영 의원을 의식해 원내 인사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주는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는 만큼 차기 총선을 위해서는 전주갑 김윤덕 위원장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이 상향식인 만큼 도당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전주 정치권이 분열할 경우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차기 도당위원장 선거가 전북 정치 1번지인 전주 정치권의 자존심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 홍영표 원내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모두 익산출신인데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 초선 3인방이 모두 낙선의 아픔을 겪은 것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민당 창당 이후 전주 지역구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반면 안 의원의 지지층은 “정치적 관례를 생각하면 현역이 맡는 것이 순리”라며 “전주 중심의 정치 문화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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