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예술가 김영채, 덕진공원에서 보낸 40여년의 세월
연꽃예술가 김영채, 덕진공원에서 보낸 40여년의 세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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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카메라 가방을 메고 대문을 나섭니다. 연못의 아침 풍경이 참말 아름답습니다. 사철의 새벽이 빚어내는 청정한 대기가 한결같이 내 마음을 맑혀줍니다.”

 김영채 사진작가가 덕진연못의 연꽃을 향한 수줍은 사랑 고백을 남겼다.

 이맘때 즈음이면 생각나기 마련인 연꽃.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덕진연꽃밭의 추억 하나쯤을 소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영채 작가의 열정에 비견한다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지 모른다.

 지난 1978년 여름부터 불현듯 전주 8경 속에 덕진연꽃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한 세월이 어언 40년이 흘렀으니 말이다.

평생 연꽃밭을 헤매고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영채 작가가 생애 첫 개인전을 갖게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초대전으로 17일부터 31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바로 이어 8월 3일부터 9일까지는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도 작품을 선보인다.

 전북 사진계의 원로인 그는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 전라북도사진대전 대회장, 광주광역시사진대전 심사위원장, 서울특별시사진대전 심사위원장, 전주전국연꽃촬영대회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사진예술의 발전에 힘써 왔다.

 지난해 연꽃 사진을 주제로 작품집을 내기도 했지만, 개인전을 개최한 경력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연못을 맴돌며 시간을 보냈을 뿐, 이기적인 욕심 한 번 내지 않았던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연꽃예술가로는 그를 앞지를 자가 없을 터다.

 이번 전시와 함께 선보이는 작품집 ‘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에는 190점의 아름다운 연꽃 사진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덕진연못을 찾아와 평안함을 누리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달되고도 남는 작품들이다.

김남곤 시인은 “김영채씨는 비단 연꽃에만 탐닉한 작가는 아니다. 덕진 연지내의 시설물은 물론 자연환경 보존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파수꾼이나 다름없다”며 “그래서 그 사람의 헌신을 덕진연방죽의 연꽃이 먼저 알아본다. 뒤늦게 발간하는 그의 작품집에 손뼉을 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축하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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