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35.9도, 전북 전지역 ‘폭염특보’
순창 35.9도, 전북 전지역 ‘폭염특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7.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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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마중길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최광복기자
 “쓰러질 정도로 더워요. 숨이 막힐 정도로”

 전북지역에 올 들어 가장 강력한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전북지역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은 순창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기준 35.9도를 기록했다. 이어 임실 35.7도, 남원 35.6도, 전주 35.5도, 무주·익산 35.2도, 정읍 34.8도, 완주 34.7도 등 전북 대부분 지역이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더위가 절정을 달했다. 도내 자외선지수도 ‘나쁨’을 기록했다.

 닷새 넘게 전북을 뜨겁게 달구는 ‘가마솥더위’에 전북 14개 모든 시·군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주와 익산, 완주, 무주, 정읍, 임실, 순창, 남원 등 8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어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진안, 장수 등 6개 시·군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아울러 무더위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북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 같은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이 공개한 ‘1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이번 달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5일까지 비 소식도 없어 당분간 뜨거운 햇살이 전북을 달굴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다음 주 내내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장기간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힘없이 픽’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타는 듯한 무더위에 전북에서도 온열 환자가 속출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오후 5시 59분께 김제시 금구면 밭에서 일하던 이모(85·여)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씨는 고열에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 46분께에 전주시 덕진구 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최모(50)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얼음으로 몸의 열을 식히며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진단명은 열사병이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온열 환자는 모두 11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열사병 5명, 열탈진 2명, 열경련 2명, 열실신 2명이었다. 무더위가 장기화할수록 환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나면 그늘로 자리를 옮겨 체온을 낮추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온열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체온을 낮춰주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속한 더위’시원한 도심 피서지 찾는 시민

 15일 오후 한옥마을. 내리쬐는 뙤약볕에 관광객의 발길은 보기 어려웠다. 도로 곳곳에는 불볕이 만들어낸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관광객 대부분 더위에 지친 듯 시원한 음료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달랬지만 흐르는 땀을 멈추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카페나 만화방 등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무더위를 피해 만화방을 찾은 정철환(27·경원동) 씨는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만화방을 찾는다”면서 “이번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언제쯤 더위가 한풀 꺾일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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