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빅게임, 뜨거워지는 전북 정치
연이은 빅게임, 뜨거워지는 전북 정치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7.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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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 보다 더 뜨겁게 불타고 있다.

도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빅게임이 다음 달 4일과 5일 이틀 동안 준비 되어 있다.

차기 전북 총선을 책임질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가 4일 진행되며 신·구 정치 대결의 성격을 갖는 민주평화당 당 대표 선거는 5일 열린다.

민주당 도당위원장 경선은 현 김윤덕 도당위원장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의 동갑내기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평화당 당 대표 선거는 정동영 의원과 유성엽 의원이 광주의 최경환 의원과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맞붙는다.

 정치권은 평화당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전북 중진의 정동영·유성엽 의원의 정치적 향후 행보는 물론이고 전북에서 평화당의 미래마저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정치의 중진인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초선의 최경환 의원에게 패한다면 후보 단일화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전북에서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평화당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평화당 당 대표 선거는 전남·광주와 전북 정치권간 호남 정치의 패권전쟁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부터 전남·광주 중심으로 기울였던 평화당 정치 지형이 전북의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전북과 전남·광주의 정치의 균형추를 바로 잡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뒤 따르기 때문이다.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는 동갑내기 정치인의 자존심을 건 대결뿐 아니라 전북 14개 시군의 자존심을 건 지역대결 성격을 갖고 있다.

 김윤덕 위원장은 전북 정치의 1번지인 전주갑 지역위원장이며, 안호영 의원은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위원장으로 동부산악권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도당위원장을 둘러싼 전북 10명 지역위원장의 성향도 지역주의 대결 구도와 엇비슷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전주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은 익산 갑, 을 지역위원회에서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안호영 의원은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가 우군이 될 전망이다.

 전북 정치의 중심이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민당을 창당 이후 단 한 차례로 도당위원장을 배출하지 못한 전주 정치권의 입장에서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정치적으로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모 인사는 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 “차기 총선을 앞둔 전주 정치권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며 “지난 20대 총선 때 전주 3개 선거구에서 모두 낙선한 이유 중 위원장간 대립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갑 김윤덕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대리인을 내세운 전주을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전주병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은 따라서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한때 전북 초선 3인방으로 불렸던 이들이 질시와 반목을 거듭한다면 차기 총선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것이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제공할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정치적 프리미엄이 일부 지역위원장으로부터 지지의 이유가 되고 있지만, 반대로 패한다면 정치력 상실의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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