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숨 특별기획전 ‘의사의 표현’
갤러리숨 특별기획전 ‘의사의 표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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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와 인생에 관한 생각들

 인체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소재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인인 의사가 의료현장에서의 체험을 기반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생로병사의 기로에서 선 환자의 삶에 개입하고 있는 의사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읽어낸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gallery숨(대표 정소영)은 16일부터 28일까지 특별기획전 ‘의사의 표현’을 개최한다.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세번째로 진행되는 올해 전시에는 김경희(소아과전문의), 김달현(치과전문의), 김진선(치과전문의), 송정훈(성형외과전문의), 양재현(정형외과전문의), 천경두(이비인후과전문의) 등 6명의 의학인이 참여했다.

이들 의학인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빚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한 생명을 다루는 긴박한 의료 환경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철학은 물론, 의학재료와 의료용 도구들까지 표현의 재료로 더해져 참여한 의사는 물론 관람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경희 作 카르페디엠
 소아과전문의는 진료 도구와 부재료를 사용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일상을 응원하며, 상상의 놀이터에 초대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김달현 作 In Your Mouth
  치과전문의는 치과를 무서워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와 지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치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작품을 구성했다. 또 환자의 치과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구들이지만,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기구를 모아 사진 속에 담아 다른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한 작품도 있다.
▲ 송정훈 작 - 동행
  성형외과전문의로 내외부의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진 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던 의사는 환자의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을 영화 ‘록키’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환자의 작은 상처 사진을 모아 모자이크로 완성한 의사의 집념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 양재현 작 - 무위와 작위의 경계에 서서
  의사와 환자가 만다는 순간을 고대 사상 속에 나타난 무위자연에서 찾아낸 시각도 있다. 물 위를 자연스럽게 걷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환자의 신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의사의 책임을 담아냈다.
▲ 천경두 작 - 소리의 소통
  이비인후과전문의는 공기의 떨림이 파동이 되어 뇌로 전달되기까지 그 정교한 과정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했다.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전문의에게 익숙한 소리의 전달 통로는 곧 인간의 소통의 통로가 된다는 메시지가 뜨겁게 다가온다.

 정소영 대표는 “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인체의 외형뿐만 아니라 인체 내부의 모습까지를 표현함으로서 인체를 바라보는 의학인과 예술인의 두 시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들로 하여금 생명의 경이로움과 존귀함을 다시 깨닫게 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함께 우리의 삶의 의미를 재인식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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