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완공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완공
  • 임환
  • 승인 2018.07.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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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새만금 시대 열자’ <3>
 “국내 산업 서진정책의 통로...1년 미루면 10년 늦는다” 

  충북 청주의 작년 말 인구는 83만3천여 명이다. 인근에 세종시라는 흡입력 강한 블랙홀이 생겼지만 많은 인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전년보다 소폭 내리 앉았을 뿐이다. 이를 두고 ‘국제공항 효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주 국제공항이 인구를 감싸 안는 굳건한 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필자 역시 이런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국제공항의 영향력을 믿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공항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사회적 효과는 엄청나다. 관광객 유치부터 제조업 고용 창출, 호텔과 컨벤션 분야 육성, 서비스업 기반 확충 등 모든 산업이 공항 건설의 영향권에 포함된다. 전북 전주와 비슷한 규모였던 청주엔 이미 대규모 호텔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야 말로 ‘격세지감 청주’라 할 수 있다.

  전북은 그렇지 않다. 낙후 대명사라는 꼬리표가 붙더니,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전북의 또 다른 이름은 ‘항공 오지(奧地)’가 됐다. 인천국제공항과 직항로가 없어 전북에 오는 사람들의 체감거리는 훨씬 더 멀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하늘길이 꽉 막혀 전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으로 전락해 있다. 글로벌화의 필수 인프라인 국제공항이 없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제자리걸음이고, 국제적 자본을 끌어오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오는 2023년에는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모여 잼버리 축제를 벌이게 된다. 축제의 마당인 새만금을 찾을 젊은 청년들의 이동통로 마져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송하진 도정이 국제공항 건설을 1순위 과제로 놓고 고삐를 죄는 주된 이유다. 정부도 새만금을 국가적 동력으로 활용하려면 국제공항 조기 완공을 뒤로 미룰 이유는 전혀 없다. 우선 당장, 문재인 대통령부터 “새만금은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때마침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맞춰 긴축 완화 기조도 강화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하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솔직히 새만금 국제공항의 국내외 경쟁력은 우리 업계가 더 잘 아는 사실”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새만금 얘기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무역업계의 한 지인은 “중국 사람들은 대규모 계획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만금을 알고 있다”며 “바다를 메운 놀라운 역사를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한다.

  새만금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제2 국제공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우선 전남 이북과 세종, 충남, 대전의 잠재적 항공수요가 새만금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전북지역의 자체 항공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만금이라는 놀라운 역사적 현장에 반듯한 국제공항이 우뚝 서게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무한대가 될 것이란 말도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직항로라도 뚫린다면, 그야 말로 전북과 중국이 1시간 거리에서 이마를 맞대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와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오면 중국의 거대 관광객 유입은 새만금 국제공항이 도맡을 수 있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 혹시 “새만금이 항공수요를 빨아들이는 빨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걱정할지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항공 산업은 ‘제로섬 게임(zero sum)’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쪽을 누른다고 다른 쪽이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도 없다. 글로벌 시대의 급진전은 지구촌을 더욱 협소하게 만들고, 항공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결국,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국내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는 ‘윈윈 게임’의 엔진이 될 수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15억 중국의 내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한국 산업 서진 정책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전북 곳곳에 훈짐을 불어넣을 ‘전북 판 뉴딜정책’이 될 수 있고, 국내 100년 먹거리를 실어 나를 황금의 길이 될 수 있다. 이런 새만금 국제공항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훌륭한 원석을 가공하지 않는 세공업자나 다름없다.

  시의적절(時宜適切)이란 말이 있다. 어느 것이든 적당한 때가 있다는 말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이 본격화하는 요즘, 그 1순위는 국제공항 조기완공이어야 한다. 공항은 1년 미루면 5년, 10년 늦을 수밖에 없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새만금) 속에 있는 단일사업(국제공항)에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절차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이중규제이자 이중억압이다. 예타 면제 제도를 과감히 도입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적용해야 마땅하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기 완공 방안을 반드시 고민해야 할 때다.

 <임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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