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따라 우거진 녹음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을 가다
오솔길 따라 우거진 녹음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을 가다
  • 김성봉 기자
  • 승인 2018.07.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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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5대 강 중의 하나인 섬진강.

 전라북도 진안·임실·순창·남원과 전라남도 화순·장흥·보성·곡성·구례·순천·광양, 경상남도 하동 등 3개 도(道), 12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이 강은 유역면적(4897㎢)과 본류의 길이(223km)로 볼 때 한강과 낙동강, 금강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크고 긴 강이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은 최장 발원지이다. 지난 1983년 하천연구가 이형석 씨가 실측한 결과(유하거리 223.86km)를 국토지리정보원이 공식 인증했다. 진안 백운면 선각산(1.142m) 남쪽 오계치 기슭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임실 운암호, 구례, 하동 화개장터를 거쳐 광양만 바다로 흘러들기까지 500여리를 남하한다.

 나들이하기 좋은 신록의 계절. 나뭇잎 사이사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생기 가득한 데미샘 숲길을 거닐며 몸과 마음에 청량한 기운을 불어넣어보자.

 ▲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데미샘이 있는 선각산은 백운면 백암리와 신암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무려 1,142m에 달한다. 덕태산과 더불어 백운동계곡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데미샘으로 가려면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에서 3분쯤 더 올라가면 만나는 데미샘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이곳에서 데미샘까지 1.19km의 오솔길을 3~4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데미샘으로 가는 길은 산골 소녀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고요한 숲의 적막을 깨듯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아름다운 이 길은 숱한 세월 동안 호남의 많은 생명들을 키워온 샘물로 안내한다.

 초여름에 찾으면 하늘을 뒤덮은 나뭇잎 사이로 녹색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숲에서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흡수할 수 있다. 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발을 잠깐 담가보는 것조차 미안할 만큼 맑고 투명하다.

 데미샘은 숨이 찰 때쯤 모습을 드러낸다. 직경 두 뼘 정도의 작은 옹달샘이다. 맑고 투명한 데미샘 물은 미묘하진 않지만,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엔 충분하다.

 ‘데미’는 이 지역 말로 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에서 왔다고 한다.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1,080m)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

 ▲ 데미샘 자연휴양림

 데미샘 아래 해발 700m의 울창한 활엽수림대에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다. 전라북도가 숲속 약 200ha에 숲속의집(산막) 10동과 산림문화휴양관, 숲문화마당, 물놀이장, 정자, 산책로 등을 갖춰 데미샘 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이곳은 숲치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기체류 휴양지이다. 숲속의집은 9~25평형으로 하루 이용료가 성수기 7~16만원이고, 비수기엔 30%정도 할인해준다. 휴양관도 50여명이 모일 수 있는 세미나룸과 5~7평의 숙소 10실을 갖춰 단체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다.

 휴양시설에서 데미샘까지 계곡 주변에는 층층나무, 신갈나무, 참나무 숲에서 명상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평상과 테이블을 놓고 발을 담글 수 있는 작은 못 5~6곳이 마련되어 있다.

 울창한 숲 속엔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와 원앙이도 살고 있다. 전북에서 12번째 자연휴양림이지만 도립 휴양림은 이곳이 처음이다. 전북도가 직접 운영 관리한다. 시설사용 예약은 홈페이지(http://forest.jb.go.kr/demisaem)에서 받는다.

 

 △선각산

 백운면 백암리와 신암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142m의 산이다. 덕태산과 더불어 백운동계곡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산 아래 데미샘자연휴양림이 위치한다. 특히, 이 산 남쪽 오계치 기슭에는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어 의미가 큰 산이다.

 

 △데미샘

 백운면 신암리 원신암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오계치 고개를 향하여 오르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나온다. 그 위로 봉우리 능선에 천상데미(1,080m)가 있다. 데미샘까지 오르는 길은 학생들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유용한 곳이다.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백운면을 거쳐 마령면에서 부귀면 세동리와 진안읍 연장리, 또 마이산의 물을 합하여 성수면으로 흘러 임실 오원천으로 들어가 옥정호, 구례, 하동화개장터를 거쳐 광양만 바다로 흘러들기까지 500여리를 남하한다.

 주소 : 백운면 데미샘1길 172

 

 △자연휴양림

 데미샘자연휴양림은 약 2㎢(200ha)의 넓은 지역에 숲속의 집, 휴양관, 물놀이장, 숲문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등산이나 숙박 위주의 기능을 하는 휴양림을 탈피하여 산림문화체험공간, 자연학습원의 기능을 겸비하고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과 뛰어난 식생 자원을 활용하여 생태학습 공간과 숲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체험의 숲을 중심으로 숲속의 둥지, 명상의 숲, 숲속수련장, 고산생태숲, 생명의 숲, 자연폭포, 야생화 단지가 있으며 등산로(데미샘·천상데미·오계치·전망대·선각산·체험의숲)가 형성되어 있다.

 주소 : 백운면 데미샘1길 172

 문의 : 063.290.6993

 홈피 : http://forest.jb.go.kr/demisaem.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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