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주연 배역 발탁 오디션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주연 배역 발탁 오디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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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정기공연 체질개선 훈풍될까?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11월에 선보일 정기공연 \'선녀와 나무꾼(가제)\'의 주연 배역을 발탁하기 위해 단원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박근진 단원의 작품을 무용단원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김미진 기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11월 정기공연을 준비하면서 단원들 간 오디션을 통해 주연 배우를 선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국악원 내 예술단들이 정기공연을 올릴 때마다 단장의 직권이나 단내 결정으로만 배역을 분배했던 것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용단의 움직임이 향후 창극단과 관현악단의 정기·기획 공연 준비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균등한 기회가 보장된다는 차원에서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신선한 방식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용단 연습실에서는 정기공연 ‘선녀와 나무꾼(가제)’의 주연 배역 발탁을 위한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다.

 이번 작품은 여미도 무용단장이 취임 후 올리는 첫 정기공연이다. 취임 당시부터 정기공연에 대한 포부를 줄기차게 밝혀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특히 공연계에서 가장 감각적인 연출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구호 연출가가와 손을 맞잡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구호 연출가는 여미도 단장과 함께 이날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단원들의 기량과 면면을 들여다보면서 각각의 캐릭터 분석을 마치는 등 공연의 성공을 자신했다.

 정 연출가는 “선녀는 천상의 인물이니 신비롭고 날개처럼 가벼운 느낌의 상상 속 이미지를 부여하는 캐릭터로, 나무꾼은 선녀를 지상에 머무르게 만들어야 하는 만큼 남자답고 씩씩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무엇보다 러브 라인의 듀엣 구성도 필요한 만큼 두 배역의 합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여자 주인공은 이은하, 천지혜 단원 중 공연 1개월 전에 발탁될 예정이다..
 그 결과, 남자 주연에는 박근진 단원이 확정됐고, 여자 주연에는 이은하, 천지혜 단원 중에서 공연 1개월 전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디션에는 무용단 단원 24명 중 9명이나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무용단 내부에서는 “최초로 시행된 일이다 보니 어리둥절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좋은 취지라는데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여미도 단장으로부터 약 2주 전에 테마곡을 받게된 오디션 도전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안무를 구성해 선보였다. 9명의 도전자들은 각각 4분여의 시간 동안 선녀와 나무꾼의 캐릭터로 분해 무용을 선보였는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무대로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갔다.

 여미도 단장은 “전라북도의 브랜드 작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으로 시작한 일로, 평소에도 작품을 이유 있게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과정들이 연결고리를 갖으면서 단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량도 마음껏 표출해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 또한 단원들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놀라웠다”고 평했다.

 이 같은 무용단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국악원 내부의 시각도 나쁘지 않다.

 유상록 공연기획실장은 “이와 같은 오픈된 시도들로 인해 예술가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고, 창작 의지를 높이는 일이 정착이 된다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단원들 사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스스로 실력도 키울 수 있어 아주 의미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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