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선박 충돌, 실종 선장 아직 못찾아
어청도 선박 충돌, 실종 선장 아직 못찾아
  • 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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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저녁 어청도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실종된 새우잡이 어선 선장의 행방이 해경의 수색에도 찾지 못해 주위를 애타게 하고 있다.

 10일 군산해양경찰서는 사고 발생 이후 경비함정 8척과 해군 함정 2척, 어업지도선 2척과 280명의 인원을 투입해 실종된 새우잡이 어선 선장 권모(56) 씨에 대한 수색을 펼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은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35km로 수색범위를 넓혔으며 사고해역 주위로 소형함정을 재수색하는 등 11일까지 집중 수색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복된 어선은 십이동파도에서 물빼기 작업을 마치고 군산의 한 조선소로 인양됐으며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개 기관이 합동으로 현장 정밀감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3일 군산시 비응항에서 출항한 뒤 6일째 조업을 맞은 8일 저녁 7시 군산시 어청도 남동쪽 약 12km 해상에서 7.93t 새우잡이 어선이 바지선을 끌던 118t급 예인선 줄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어선 선장 권 씨가 실종됐으며 이(59)모 씨 등 선원 4명은 전복된 어선 내에 갇혀 있다 2시간여 만에 해경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선실에서 쉬고 있던 선원들은 뒤집힌 선실 한쪽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선실에 남아 있던 ‘에어포켓’ 덕분에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선원들이 생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17명으로 구성된 잠수 구조팀을 모두 입수시켜 쏟아진 그물을 일일이 끊어가며 선박 진입로를 확보하고 선원들을 모두 구조해 냈다.

 구조된 선원 이 씨는 “사고 당시 선원들이 선실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며 “배가 뒤집혀 밖으로 탈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 선원 모두가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해경 구조대가 선체를 치는 소리가 마치 죽음에서 삶으로 바뀌는 소리라고 여겨졌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에 도움을 준 해경 구조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권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수색해 나갈 것”이라며 “해경은 단 1%의 생존 가능성에도 99%의 무게를 두고 수색에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과 사고 대상선박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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