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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메카 육성론‘신(新) 새만금 시대 열자’ 기획 <2>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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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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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구리의 작은 보따리에 미래를 걸면 망한다” 

  일원론적인 사고에 빠지면 견고한 벽 속에 스스로 가두는 꼴이 된다. 새만금에 대규모 태양광.풍력을 설치하겠다는 정부의 밑그림을 보면서 문뜩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다. 태양광만 들여놓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대비하는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새만금과 태양광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미래 신산업의 길목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점을 지닌다. 바다를 메워 땅으로 만든 신천지와, 오염과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이는 자연에너지의 새로운 재생은 미래를 향한다는 점에서 똑같다는 말이다.

  규모 또한 관심을 끈다. 새만금 방조제를 기준으로 내측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하고, 외측에 별도의 3GW 규모의 대규모 풍력단지를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태양전지 1GW로 매일 1시간씩 한 달간 전기를 생산하면, 월 300kw의 전기를 사용하는 집 1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6GW로는 무려 60만 가구가 매월 300kw 가량의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셈이다.

  태양광은 새만금의 배꼽에 해당하는 국제협력용지의 동축 지역과 산업연구용지의 남축지역에, 또 배후도시 용지의 일부 지역 등에 설치될 것이란 분석이다. 풍력단지는 군산 말도 앞바다를 기준으로 고창·부안 앞바다가 검토된 것으로 관측된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대한민국이 아껴 놓은 땅, 새만금에 태양광과 풍력단지를 조성해 연관 산업을 육성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화수분으로 삼는 것 또한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새만금에 강력한 신산업의 엔진을 장착하려면 단일 에너지를 대규모로 설치하기보다 신재생과 관련한 모든 에너지원을 집합해 ‘집적화 효과’를 노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단위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 조수력발전, 에너지 자원화 공공시설과 세계적인 대기업 유치 등 그야 말로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구축하자는 말이다.

  새만금 신산업은 국내용이 아니라 세계용이어야 한다. 국내 시장을 겨냥하기보다 70억 이상의 글로벌 인구를 염두에 둔 통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의 결과는 격차의 제곱으로 나타난다’는 ‘란체스터 법칙’을 새만금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항공학자였던 란체스터는 제1, 2차 세계대전의 공중전을 분석한 결과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일 때, 전력 차이의 제곱으로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행기 10대인 나라와 7대인 나라가 공중전을 벌일 때 10대인 나라의 비행기는 3대가 잔존할 것 같지만 차이(3대)의 제곱인 9대가 잔존한다는 말이다. 전력이 크면 그만큼 경쟁력이 배가된다는 말이다.

  새만금에 태양광과 풍력을 포함한 모든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설과 기관, 기업 등을 대거 운집시킨다면 엄청난 경쟁력을 과시해 그 효과를 제곱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합단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고, 각국의 선진지 시찰도 줄을 이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단지는 대규모 관광객을 흡입하는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1천만 관광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도 단순히 한옥을 나열하지 않고 수로(水路)를 내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충한 결과로 해석된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흘러 들어오면 대기업도 투자 관심을 갖게 되고, 기업이 기업을 끌어 모아 대기업 박물관을 가능케 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정부는 차제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국내외 기업까지 새만금 한곳에 운집시키는 매머드급 큰 그림을 그리고, 1단계로 복합단지 조성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새만금을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하는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그림만 끼고 자신의 미래를 보호하려 한다면 옆구리에 있는 작은 보따리에 목숨을 거는 걸인(乞人)과 다를 바 없다. 작은 보따리는 거지의 딜레마요 함정이다. 새만금의 미래를 담기 위해선 한 끼 식사에 전전긍긍하는 작은 보따리를 집어던지고 만인이 대대손손 먹을 수 있는 거대한 그릇을 빚어야 할 것이다. 타이밍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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