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올해 1억2천800만원을 확보해 현충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정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현충시설은 총 26개소로서, 국가보훈처 지정시설 19개소, 비지정 시설 7개소가 있다.
시는 동의기념비(산외면 오공리 소재)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설 주변에 간이 교량과 잔디 블록 등을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1928년 이희봉과 권영모, 민영석 등 도내 유림 34인이 발의, 창건하여 면암 최익현, 둔헌 임병찬 등을 향사한 하청사가 있었으나 사당은 소실됐다.
동의기념비는 이곳 인근에 있는 것으로 의친왕 이강이 쓴 비이다.
시는 충혼탑(장명동 소재) 참배객들이 대부분 연로한 점을 고려해서 계단에 난간 핸드 레일을 설치했고, 무명 전몰용사 묘역(산내면 매죽리 소재)에는 현대식 화장실을 설치했다.
충혼탑은 6.25 전쟁 때 순직한 정읍의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9m의 탑이고, 무명 전몰용사 묘역은 6.25전쟁 중 공비 토벌을 위해 참전한 학도병 150여명의 시신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46위를 안장하고 묘역을 조성한 것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백정기의사 기념관(영원면 은선리 소재,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정자 등 편의시설 도색과 함께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연중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방침이다.
또 습기에 약한 황토 담장의 훼손된 부분도 보수할 예정이다.
영원면 은선리 928번지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백정기의사기념관은 윤봉길, 이봉창 의사와 함께 3의사로 불리는 구파(鷗波) 백정기(白貞基, 1896~1934) 의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백의사는 1933년 중국 상해에서 일본 주중공사 아리요시아끼의 암살을 시도하다가 피체되어 1934년 6월 5일 일본 나가시키현 이사하야 형무소에서 순국한 항일애국 투사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예우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과 유족이 불편함이 없이 현충시설을 찾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새기며 나라와 민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현충시설 점검과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읍=강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