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로 변한 미디어 아트쇼 ‘꽃심 나르샤’
서커스로 변한 미디어 아트쇼 ‘꽃심 나르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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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드론 미디어 아트쇼 ‘꽃심 나르샤’가 첫 선을 보였지만, 엉성한 무대 연출로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을 기반으로 제작된 미디어 아트쇼 ‘꽃심 나르샤’가 전주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엉성한 무대 연출로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예상 보다 드론의 비행은 돋보이지 않았으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건 서커스 무대였다.

 지난 7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는 전주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써티데이즈, 네온테크 등이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제작한 ‘꽃심 나르샤’의 무대가 열렸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꽃심, 나르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관으로 실시한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정책지원사업에 선정돼 1년 간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정식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번 ‘꽃심, 나르샤’의 주된 포인트는 전주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드론 자율 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전주 정신인 꽃심으로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 등 4개의 테마를 한 줄거리처럼 묶었다.

 공연의 1막은 ‘사계의 춤’으로 풍류를 소재로 한 전주지역 사계절의 멋과 맛을 춤과 홀로그램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2막 ‘꽃심 패션쇼’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창신의 마음으로 꽃심을 뽐내는 드론모델과 패션모델의 런웨이 무대를 볼 수 있다. 

 3막 ‘선비의 방’은 올곧은 선비정신을 드론과 함께하는 서예 퍼포먼스뿐 아니라 절개있는 군무로 무대를 채운다.

 끝으로 4막 ‘난장 서커스’는 대동이란 뜻을 품고 다 같이 하나되는 마음을 DJ 음악 공연으로 축제의 한마당을 선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 4막에 이르는 무대를 70분 간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춤과 음악, 홀로그램 등으로 처리하다 보니 지나치게 퍼포먼스에 치중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퍼포먼스 위주로 무대가 이뤄지더라도 전개 방식은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하는데, 중간 중간에 음악이 끊기거나 무대 전환이 재빨리 이뤄지지 않으면서 객석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드론의 비행 모습은 존재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었는데,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건 오로지 서커스 무대가 전부였다.

 서커스 출연진은 어려운 묘기를 거뜬히 소화했지만, 간혹 출연했던 드론의 비행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극 중에서 드론 10대가 펼치려던 군무도 이 중 한 대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완성된 군무를 보여줄 수 없었다.

 드론과 연기자와의 호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비행하던 드론이 비보이 연기자의 발에 맞아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드론 예술 공연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오히려 실망감을 느낀 무대였다는 지적이다.

 향후 매끄러운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무대 연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 아트쇼 ‘꽃심, 나르샤’는 9일을 제외하고 1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와 7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티켓은 온라인(인터파크)과 현장 예매를 통해 구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20000원이다.

 전북 도민과 단체 관람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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