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 특별전 ‘왕의 권위를 담다’
어진박물관 특별전 ‘왕의 권위를 담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7.0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사고 선원각 참봉 임용첩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은 9월 9일까지 특별전 ‘왕의 권위를 담다’를 개최한다.

 박물관에서 그동안 구입하거나 새로 기증 받은 소장품들을 따로 모아 왕의 권위와 관련해 전시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번에 총 3부에 걸쳐 30여점의 유물이 선보이는데, 1부는 ‘조선 임금들의 어필과 어보’에 대해 다뤘다.

 왕의 글씨인 어필은 왕의 존엄과 권위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필은 임금의 성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세조의 글씨는 계유정란의 주역이지만 그의 글씨는 정갈하고 빈틈이 없어 세심한 성격을 보여준다.

 인종의 글씨 또한 왕의 모습처럼 강하면서도 정갈하다.

 어진박물관은 이러한 어필을 담은 ‘열성어필’과 ‘열성어제’, ‘어보병풍’ 등을 함께 1부에서 전시한다.

 2부 순서는 ‘조선왕실의 족보’에 관한 전시이다.

 조선왕실의 족보는 왕의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가는 기틀이 됐다.

 조선왕실의 족보는 조선시대 말을 거쳐 일제강점기에도 지속적으로 간행됐는데, 2부에서는 이와 같은 왕실 족보, 선원각 참봉 임용첩, 선원록 단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끝으로 3부에서는 ‘태조어진을 봉안한 경기전과 조선왕실의 시조사당 조경묘를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전시로 이뤄졌다.

 경기전과 조경묘 지킴이들에 관한 유물들이 선보이는데, 1878년(고종 15) 경기전 수문장을 지냈던 이교의의 임용장, 무과홍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집안에서 나온 ‘해원(解寃)’이란 필사본 책에는 경기전 수문장청 ‘경덕헌기’와 함께 동학에 관한 기록이 수록돼 있어 주목된다.

 조경묘에 걸려 있는 ‘어제칙유’ 현판도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허락을 얻어 전시된다.

 이 현판은 경기전과 조경묘 제례와 관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판이 낡아서 진본은 박물관에 보존하고 복제본을 제작해 조경묘에 걸어두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희 관장은 “이번 전시가 조선왕실의 권위와 상징 체제, 조선왕실의 본향으로서 전주의 위상을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