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북여성인권영화제 ‘히허락락’
제12회 전북여성인권영화제 ‘히허락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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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신민경·김성숙)이 여성주간(7월 1일~7월 7일)을 맞아 6일부터 7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12회 전북여성인권영화제 희허락락(喜·Her·樂·樂)’을 개최한다.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는 전북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올해 다큐멘터리 영화 2편, 극영화 8편 등 모두 10편의 영화를 초대했다.

 개막작은 미국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작품 ‘더 헌팅 그라운드(감독 커버 딕)’이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는 이 작품은 미국 대학에 퍼져있는 성폭력과 이를 은폐하려는 대학의 충격적 현실을 고발한다. 미국 여대생 5명 중 1명은 성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이 가운데 단 5% 정도만 성폭력 피해를 신고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카메라는 따라간다. 가해자가 처벌된 경우 또한 극히 드물어 대한민국의 현재와 맞닿는 부분이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막작 상영 후에는 전북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2월 문화예술계와 교육계의 미투를 시작으로 여성들의 말하기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인 만큼 여성운동의 연대를 이뤄나가는 의미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둘째날 상영되는 작품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감독 오기가미 나오코)’는 흡사 뜨개질을 하는 것과 같이 실을 엮듯 이야기를 엮고 한층한층 쌓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파란 입이 달린 얼굴(감독 김수정)’도 상영된다. 무능력한 엄마와 지체장애가 있는 오빠를 부양하고 있는 여성 가장이자 노동자인 서영의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단편영화 ‘5월 14일(감독 부은주)’, ‘내 차례(감독 김나경)’, ‘관찰과 기억(감독 이솜이)’, ‘흰 집(감독 정영)’,‘말없이 추는 춤(감독 김유라)’, ‘뼈(감독 최진영)’ 등도 주목할 만하다.

 폐막작으로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여성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단편영화 ‘소녀 씨름왕(감독 김찬송)’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에는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는 ‘연대를 위한 TALK’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북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올해는 개막작을 시작으로 편견을 지우고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이야기, 직장과 출산 사이 고통받는 간호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이틀의 시간을 만들어 간다”면서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영화감독들이 만든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새로운 구성을 시도했다”고 소개했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한다. 문의 063-287-3459.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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