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리 개인전 ‘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
이주리 개인전 ‘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7.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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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 작 - 살다
 그 어떠한 삶도 참일 수도, 거짓일 수도 없다. 그 누구나 삶에 완벽하게 안착하거나, 완벽하게 탈피하는 것은 힘들다.

 이 같은 삶의 근원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고민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안고 살아야 하는 업보이지 않을까?

 그 업보를 온몸으로 안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있는 이주리 작가가 열아홉번째 개인전에서 또 다시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이주리 작가의 개인전 ‘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이 5일부터 1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그동안 ‘Living’, ‘Live’ 등의 주제로 남성 누드 연작 시리즈를 선보여 왔던 이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안착’과 ‘탈피’의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색감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형 캔버스 안의 힘겹고 고통스러운 몸들의 엉킴의 형태는 그대로지만, 보다 선명한 색감을 보여주면서 변화와 탈출에 대한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삶의 모순과 이중성 안에서 욕망, 그리고 희망까지도 한 그릇에 담아낸다.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가감 없이, 그리고 대조적인 색감을 통해 마치 선언하듯이 말이다.

 여기,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누군가가 내밀어 줄 손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힘겨운 세상의 중심에서 유영하고 있는 누군가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다. 현기증 나는 중력의 힘을 뚫고, 삶을 버티어 낸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

 이 작가는 “이번 작업 역시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작업들이다”면서 “다만, 표면적 방법들만 난무하는 지금 좀 더 근본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은 간절함이 더 짙었다”고 설명했다.

 전주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8년 전북예술회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이번이 19회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및 초대전,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주요 경력으로 전북위상작가상,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2015 선정,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상 등이 있다. 중국 상해(윤아르테), 인도네시아(Ruang Gerilya), 대만(국립대만예술대학 관도미술관), 베를린(I-A-M)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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