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한국화가들과 콜라보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 한국화가들과 콜라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6.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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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남천 송수남 - 산수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75)의 손에서 태어난 귀한 부채로 무더위를 잊자.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24일까지 김동식 선자장과 한국화가들이 함께한 콜라보 전시 ‘선면에 부는 바람’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선자장의 합죽선 신작 등 총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합죽선은 재료과 고유의 기법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데, 오십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나전칠기로 장식한 나전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등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김동식 선자장이 밤을 새워 만든 부채 선면에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누구일까?

 한국화가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故 남천 송수남, 벽경 송계일, 효봉 여태명, 故 김백선, 현림 정승섭, 백당 윤명호, 오순경, 송관엽, 홍두식, 가전 한상두, 묵화 최종열, 추정 박종호, 혜암 변갑수, 우전 황주일 작가가 함께했다.

 한국화의 대가로 수묵의 현대적 조형성을 탐구한 한국의 대표작가인 故 남천 송수남은 오랜 서울 생활을 마치고 2010년 고향인 전주에 돌아와 2013년에 작고 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남천의 작품은 지난 2012년 말 고향인 전주에서 그린 것이다. 전주의 나지막한 산과 고요한 풍경이 표현돼 있다.

 한국화 거목 벽경 송계일 작가는 지난해 전주부채문화관에 펼친 기획전 ‘송계일 선면화전’을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벽경 송계일 작가는 올해 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부채 선면에 금강산의 풍경을 담았다.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표지석에 ‘평화와 번영을 심다’를 새겨 일약 스타로 부상한 효봉 여태명 작가는 소나무와 ‘청산을 나를 보고…’ 시구를 담았다.

 건축가와 가구디자이너, 한국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인 故 김백선의 작품은 일필휘지로 그린 드로잉으로 하늘을 나르는 용의 형상을 선면에 담아내고 있다.

이외에 현림 정승섭의 산수, 백당 윤명호의 가을 풍경인 만추, 우전 황주일의 문인화, 민화작가 오순경의 금강내산, 송관엽의 여름 풍경을 담은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에서 출생해 14세가 되던 해인 1956년 당시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연(緣)을 맺었다.

 그의 외가는 140년 동안 부채를 만들어 온 부채 명가로, 외증조부때부터 부채를 만들어 왔으며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名人)으로 알려져있다. 그 기술은 3대 라이선, 라태순, 그리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라태용 선생에게로 이어졌다. 김동식은 외가의 가업을 4대째 대물림하고 있고 아들 김대성이 5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되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됐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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