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전북 정치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한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6.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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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이후 전북 정치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노무현 정부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 3역 중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등 두 자리를 익산의 이춘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차지하고, 원내수석 부대표도 여성 최초의 수식어를 붙이면서 순창 출신 진선미 의원이 임명돼 대야 협상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안출신 신경민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야의 8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서는 여·야 당 대표를 전북 정치권이 장악하는 초유의 기분 좋은 상황도 예상된다.

 특히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선 후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아 차기 총선의 초석이 될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선출을 다룬다.

 정치권은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이 총장의 역할과 관련해 “전당대회에 앞서 진행되는 지역위원장 임명 결과는 차기 총선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특히 지난 20대 총선 때 전북 등 호남에서 참패한 민주당 입장에서 지역위원장 선출 문제는 본토 수복의 긴 여정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지선 참패 후 역설적으로 당내에서 전북 정치권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전국정당 포석과 참신한 인물을 당 전면에 내세워 차기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바른미래당 입장에서 전북에 지역구를 둔 김관영 원내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의 정치적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관영 의원이 지선 패배 후 곧바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된 데 이어 정운천 의원은 조만간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안철수·유승민 체제 이후 바른 미래 당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정 의원은 전북 유일의 보수정당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가치가 수직상승 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평화당은 지난 지선 참패가 전북 정치권 입장에서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정동영·유성엽 의원 등 전북의 중진이 나서고 있다.

 정치권은 현 평화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언급하며 정동영·유성엽 의원 모두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선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선거 이후 곧바로 있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후보로 김광수 의원(전주갑)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지선 이후 여야 각 당의 지도부 구성을 들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지난 10년 동안 나락으로 떨어졌던 전북 정치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라며 “전북 정치권이 각당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정국운영도 담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야 각당의 이끌고 있는 전북 정치권의 협력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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