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 녹조, 사전예방이 중요
여름철 불청객 녹조, 사전예방이 중요
  • 박병돈
  • 승인 2018.06.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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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최고 기온이 30℃를 훌쩍 넘고, 일부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릴 정도로 더위가 심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무렵 매년 반갑지 않게 찾아오는 것이 녹조이다.

 지난해 여름의 녹조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상수원을 대상으로 하는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이래 최대 발령일수(154일)를 대청호에서 기록했다. 영산강에 위치한 죽산보는 보를 대상으로 하는 수질예보제 시행 이후 수질관리단계 발령일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작년 8월 경계단계까지 발령되었다. 올해도 공주보와 백제보에도 수질예보제 관심단계가 발령되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전북지역의 상수원인 용담호, 옥정호, 부안호의 경우 녹조발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매년 계속되는 무더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조류(藻類)는 주로 물속에 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가 충분하고, 20℃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할 때 왕성하게 발생한다. 강이나 호수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조류를 제거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높은 제거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따라서 녹조에 대한 대응은 발생 후 사후 조치보다는 사전적으로 녹조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차단함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기온에 대한 사항은 불가항력적인 사항이지만, 녹조의 먹이가 되는 질소, 인 등 영양염류 유입량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함에 따라 이에 대한 선제적 조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K-water는 수질을 개선하고, 녹조발생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먼저 상류지역에서 유입되어 녹조발생을 가중시키는 부유물, 축산분뇨 등의 오염원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홍수기 전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자체와 함께 댐과 보에서 녹조 오염원 사전조치 집중점검을 실시하여 국민의 녹조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무인항공과 CCTV를 활용하여 수면을 실시간으로 입체모니터링 중이며 강과 호소로 들어오는 지류하천의 비점오염원 조사를 강화하고, 녹조저감시설을 사전에 운영하여 녹조발생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금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용담호의 경우는 도랑살리기 사업 등을 통하여 정화식물 식재, 하천 정비·개선활동, 주민 물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유입 오염원 점검을 통해 녹조 사전 예방에 적극 활동 중이다.

 그리고 녹조정보를 사전에 공유하기 위하여 지역별 특성에 맞는 통합물관리(수량·수질·수생태)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SMS 등 모바일 기반의 정보공유 방법을 이해관계자별로 다양화하여 선제적 대응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물관리 유관기관, 학계 및 협의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물환경 정보공유 활성화와 대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수량과 수질관리가 이원화되었던 물관리 조직체계가 최근에 일원화되었다. 미래세대를 위한 물관리 체계 초석을 마련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여름철 불청객 녹조의 예방과 대응은 성공적인 물관리로 가는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다양한 지역, 이해관계자 등 복잡한 물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물관리 일원화를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효율적인 녹조관리를 달성함으로써, 미래 물관리에 대한 신뢰구축을 기대해 본다.

 박병돈 K-water 금·영·섬권역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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