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잠들지 않는 도민안전실
21시간 잠들지 않는 도민안전실
  • 김양원
  • 승인 2018.06.2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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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전라북도 도민안전실장으로 부임 100일째가 되는 날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해 가장 큰 규모인 ‘국가안전대진단’과 ‘재난안전한국훈련’을 차질 없이 마무리 하였다. 또한 봄철에 이어 여름철 지역축제장과 우기대비 재난취약 현장을 발로 뛰며 도민안전실 전 직원과 24시간 재난 대응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100일이었다.

 도민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책무는 항상 나를 긴장감 속에서 도민을 위한 더 나은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다. 지난 2015년 7월 1일 도민안전실 신설 후 도민의 안전의식은 2015년 74.7%에서 2017년 84.6%로, 지역안전체감도는 2015년 85.8%에서 2017년 91.2%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장을 다녀보면 안전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행정의 개선과 보완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다.  

 부임시 직원들에게 ‘현장중심 행정’을 기본으로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도민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그 간 기존 관행과 타성에 젖은 문제점이나 제도적·구조적 모순들을 검토하여 하나하나씩 해결책을 모색해 안전 정책을 진화시켜가고 있다.

 우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축제·행사장 안전관리 실태를 분석하여 체질 개선을 감행해 나가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고질적 안전무시 사례를 매뉴얼화하여 시·군에 배포하고, 안전 사각지대인 민간행사에 대한 근거 규정 신설을 중앙에 건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개선해 가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범국민적 차원에서 생활 속 안전 무시관행 7대 분야(불법 주정차, 비상구 폐쇄, 과속 운전, 안전띠 미착용, 건설현장 보호구 미착용, 등산 시 화기물질 소지, 구명조끼 미착용)를 정해 제도 개선과 신고·점검 등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우리 도는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금지”를 추가하여 8대 분야 안전무시 관행 근절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안전보안관제’를 적극 도입하여 신고·예찰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안전위해요소는 실제 그 지역에 사는 주민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이제는 ‘관 주도 안전관리’라는 낡은 행정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 행정은 주민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민간 주도 안전관리가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안전의식 함양과 불필요한 제도 개선, 민간이 해결할 수 없는 전문영역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지난 6월 17일 군산 화재사고는 방화로 인한 것이지만 시설별로 소방시설 설비 기준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과 시설 관리자의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고였다.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7기에는 민간 주도 자생적 안전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우선, 재난안전 분야 민간단체에 대한 유사·중복성 등을 검토하여 통·폐합 등 과감한 정비로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지역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울러 민간 시설 위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매뉴얼과 훈련 컨설팅 등을 지원해 다중이용시설 재난위기관리 안전시스템을 탄탄히 해 나갈 계획이다. 

 다산 정약용은 “재난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재난 뒤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났다”고 했다. 도민안전실 전 직원과 함께 철저한 예방과 대응으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정, 안전 전북 만들기에 온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자 한다.

   김양원 전라북도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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