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刮目相對), 6월의 끝에서 다시 또 6월을 기다리며
괄목상대(刮目相對), 6월의 끝에서 다시 또 6월을 기다리며
  • 정영신
  • 승인 2018.06.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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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의 끝이다. 이제 6월이 떠나고 있다. 6월, 희비가 극명해서 오히려 아쉬웠던 6월이 푸른 손수건을 흔들며 서서히 돌아서고 있다. 6월, 어쩌면 우리는 2018년 너무도 선명하게 우리 눈앞에 그리고 가슴 안에 떨구고 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전국의 선거 벽보에 등장했던 그 수많은 인물들의 눈물이거나 한바탕 축제가 된 흑백의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낸 무술년 6월의 ‘6’은 매사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그 상징적인 의미도 기이하다. 이 ‘6’은 인내를 통한 완성의 수이다. 숫자 ‘6’은 1,2,3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 수를 더해도 6이 되지만, 이 세 수는 곱해도 역시 6이 되는 신비로운 수이다. 그래서 고대 후기의 숫자 상징 연구가들은 이 ‘6’을 매우 중요한 숫자로 간주했다.

 또한 ‘6’은 시온의 별, 다윗의 별로 불리 우는 육각형의 별 유대교의 헥사그램처럼 결합과 결속, 신과 인간의 만남, 신과 백성들 간의 친화 상징, 정신과 현실의 결합, 서로 상반되는 것들의 결합에 대한 총체적인 상징이 된다. 또 종교적으로는 신이 세상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일수(日數)로서 완전과 조화, 평형, 창조의 의미가 있으며 주사위의 가장 강한 수인 6이 시사하듯이 여섯은 기회, 행운, 인생, 사랑, 건강,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감성의 수이다.

 그래서 이번 6·13 지방선거는 4·27,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우리 측 문재인 대통령의 푸근하고 진실한 감성과 외딴섬에서 전쟁놀이나 즐긴다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의 반전 미소를 대하는 순간, 선거 결과는 이미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멀리 흘러가 있었다.

 이제 미래는 인지지능 IQ(intelligence quotient)의 시대가 아니라 감성지능 EQ (emotional quotient)의 시대이다. 인지지능 IQ는 고정적이며 성취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던 학창시절의 우등생을 말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 우등생들이 인생에서도 성공하고 직업적으로도 성공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물론 법조인이나 교수, 의사들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은 이 공식에 대부분 맞아 있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예술가, 사업가, 발명가 등은 대부분 이러한 인지지능 IQ의 결과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반면 감성지능 EQ는 르우벤 바론이 정의한 것처럼 ‘환경의 요구와 압력에 대처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비인지적 감성적, 사회적 기능과 능력과 기술의 모음’으로 곧 ‘실전의 명수’, ‘상식’이라는 독특한 능력을 말한다. 이 EQ는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해석하고 조망하는 능력이며 다른 사람의 소망과 요구 및 다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는 능력, 사람들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진실한 사람이 되는 능력이다.

 루더만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이 감성지능 EQ는 리더십 수행의 상당부분을 예측이 가능하게 했으며 성공적인 리더들은 이 감성지능의 요소 중 ‘마음을 잡고 흔들리지 않기’,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 갖추기’, ‘ 솔선수범의 참여적 관리 양식’, ‘ 강인한 정신력’ 등 네 가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 감성지능 EQ 안에는 여러 목적으로 인간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손가락 줄무늬인 지문(指紋)처럼 목소리 줄무늬인 성문(聲紋)과 상대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어휘를 적절하게 골라서 사용하는 말빛의 무늬, 비언적 표현인 눈빛의 무늬, 몸빛의 무늬, 사고의 무늬, 영혼의 무늬 등 다양한 감성의 무늬들이 포함되어 있다.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나는 가장 좋은 친구인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감이 된다’고 했는데, 그 문재인 대통령은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을 장난감처럼 쏘아대고, 최고 우방 중국의 시진핑도 손을 들게 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격적인 눈빛을 판문점 도보다리 밀담 중 연신 고개를 끄덕 끄덕이며 ‘잘 해보겠습니다’라고 공손하게 대답하는 6월의 사슴마냥 순하게 만들었으며, 거칠고 예측불가하다는 사업가 출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회담 후 오직 ‘진심’이라는 감성 무기 하나로 단번에 트럼프의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핵무기나 항공모함,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진실 하나로 상대의 마음을 녹이고 움직이는 감성지능 EQ가 특별하게 뛰어나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국정수행능력은 오히려 더 날로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누구든지 초심을 잃는다면 그 어느 분처럼 스스로 상대에게 너무 쉽게 자리를 내주는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이제 다사다난했던 6월이 가고 있다. 인간사는 항상 그 처음이 곧 끝이 아니며 오늘이 곧 내일이 아니다. 내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인생은 살만하다. 괄목상대(刮目相對), 삼일 후에 친구를 다시 만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서 초심을 잃지 말고 진정으로 시민과 도민을 위해 일해야 할 것이며, 아쉽게 낙선한 후보들도 낙심보다 더 최선을 다한다면 ‘인내를 통한 완성과 행운, 기회의 수, 길상(吉祥)의 수’ 그 6월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정영신<전북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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