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전쟁설’이 나돌 정도로 긴장이 극대화됐다. 불과 반년 만에 전쟁과 불신의 벽이 무너지고 평화와 번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 협력과 화해의 문을 열었다.
6·25 전쟁 68주년을 맞은 우리의 입장은 과거와는 다르다. 전쟁의 참혹함을 떨치고 이젠 호국영령들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논하고 있다. 통일까지는 아니어도 전쟁의 고통과 희생, 공포를 없애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가 한 걸음 더 다가온 이때 전북이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
한반도가 남북 협력 시대를 맞이하면 전북이 남북교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해 목포~새만금~인천~신의주를 잇는 서해안 철도망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서해안 철도망이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와 대륙과 연결되면 전북, 새만금 지역은 남북·동북아 물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남북 경제협력은 농업 분야에 집중될 수 있다. 전북이 농도로서 농기계와 쌀, 농업기술 지원 등 농업에 초점을 맞춰 남북교류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
전북도는 올해 10월 전북에서 개최될 제99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에 북한을 초청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북한 체육 인사가 방문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이 남북 화해의 장이 될 전망이다.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잼버리 대회에도 북한 학생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전북이 남북 평화와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