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미 방출, 농민들은 강력 반발
정부 비축미 방출, 농민들은 강력 반발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8.06.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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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값 보장 야적 시위 /전북도민일보DB
 정부가 최근 쌀값 소폭 상승을 이유로 정부 비축미를 시장에 방출 계획을 밝히자 농민들이 수년간 쌀값 폭락으로 고통을 받아온 농가들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산지 쌀값 상승세가 예년에 비해 확대되자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 10만톤을 공매를 통해 시장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25일 NH농협에 따르면 현재 산지 쌀값은 17만4천~5천원(80kg기준 )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4천원에 비해 약 5만원 가량 상승하고 있다. 덩달아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20kg들이 쌀 한봉지 가격이 시장에서 4만3천원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지난해보다 37%, 평년보다 10%정도 오른 가격이다. 도내에서는 한해 65만톤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이중 15%인 9만7천500톤을 공공비축미로 사들이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 양곡창고에는 40만톤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농민들의 적절한 생산비가 24만원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에서 쌀값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로 방출을 결정한 것은 쌀값 정상화를 막으려는 의도라 밖에 보여주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흥식 전북농민회총연맹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쌀값 상승은 우리 농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물량을 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수년간 쌀값 폭락으로 고생한 농민들이 이제 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농민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 때를 맞춰 방출카드를 꺼내는 것 자체가 농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농민회총연맹은 부당성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농민들의 주장을 무시한 채 정부가 비축미를 방출할 경우 단체행동도 불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결정에 따라 농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전국 미곡처리장에 잔여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가파른 쌀값 상승세가 예상되어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비축미 방출은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겨우 끌어올린 쌀값이 다시 하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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