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사진전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박종우 사진전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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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作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얼마나 지났을까. 남북이 6·25 전쟁으로 분단된 기나긴 세월.

 그 세월 동안 분단된 남북을 상징한 비무장지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박종우(60) 사진작가는 11년 동안 일간지 기자로 근무하면서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은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비무장지대 경계초소’란 주제로 박종우 작가의 전시회를 진행한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소수 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안 박종우 작가.

 그런 박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DMZ) 내부에 들어가 60년의 역사를 맞은 그 곳의 경계초소를 자세히 기록했다.

 NLL 등 한반도 분단과 관련된 작업을 계속해온 박 작가가 작품 세계로 나타낸 DMZ는, 지금까지 남북 분단의 상징으로 60년 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 과정 속에서 전쟁 촉발 직전의 긴장을 수없이 경험하는 가운데, 종전의 평화를 마음 깊이 염원하기도 했다.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돼 종전의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6월 12일에는 북미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본격적인 화합의 괘도에 오르게 됐다.

 종신형의 족쇄와도 같았던 DMZ, 그 중에서도 ‘GP’(Guard Posts)라 불리우는 최전방 경계초소는 비무장지대 내에서도 고립된 이념의 섬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박 작가의 사진 속에는 웬만한 대포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정도로 철옹성 같은 견고한 구조물이 긴장감을 갖게 한다.

 또 다른 사진에선 요새와도 같은 그 곳에 위험을 대비한 군인들이 철저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종우 작가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가게 되면 가장 먼저 이뤄야 할 것은 비무장지대 내의 GP를 철거하는 작업”이라면서, “6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서로 적대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GP의 철거야말로 진정한 남북 평화 시대를 여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종우 사진작가는 서울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바다집시(2008)’, ‘에스트라다 헤알(2009)’, ‘인사이드DMZ(2011)‘, ‘오로라헌터(2013)’ 등을 포함해 ‘마지막 마방(2005)’,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2007)’, ‘사향지로(2008)’등 차마고도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는 또 ‘몽골리안루트(2001)’를 비롯해 ‘최후의 제국(2012)’, ‘최후의 권력(2013)’ 등 다수의 TV프로그램 제작에 나섰고, 국내·외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 등 다양한 작품 활동과 사진집 <히말라얀 오디세이>(2009, 에디션제로), <임진강>(2017, 눈빛), (2017, Steidl) 등을 발간해 사진과 영상 작업을 병행했다.

 서학동사진관은 오는 30일 오후 4시부터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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