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스(Luxe.명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 관람기
룩스(Luxe.명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 관람기
  • 이석규
  • 승인 2018.06.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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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Luxe.명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막상 오케스트라 클래식컬 뮤직은 자주접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꿋꿋이 자기영역을 고집하며 성황리에 창단공연을 마친 공연단체를 소개 하고자 한다,

 거리마다 플래카드고 골목마다 지방자치 선거 로고송으로 정신이 사납다. 이런 때 오케스트라 공연이라니. 그것도 중소도시 익산에서 교향악단의 창단과 함께 멘델스존 교향곡이라니.

 단비다. 전북의 음악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 물론 지휘자와 지도자를 함께하는 조상익 교수의 눈물과 한숨 그리고 채찍질이 있었을 것이다.

 자발성과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리라. 역시나 익산문화재단이 주도한 메세나 매칭 펀드가 있었다. 기업과 기관의 컨소시엄 형태로 민간단체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뒷받침을 이루었다고 들었다.

 어양동에 자리한 익산예술의 전당. 공연장이 1103석인데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2015년 봄에 개관 이래 이렇게 많이 오는 청중들은 아마도 처음이라고 한다. 동원도 한계가 있는데 표를 끊고 들어온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 학생들이 많았다. 한사람 한사람 관객을 편안하고 매끄럽게 유도하는 익산예술의전당 관계자들과 단원들의 노고가 역력히 보인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삶을 뻔히 알기에 그들의 연주회가 더욱 자랑스러웠다.

 창작뮤지컬 <익산역>에서 관중들의 호응이 절정에 달했다.

 익산은 왕도로서의 백제인의 기상과 공간의 개방성과 강인함이 정체성인데 뮤지컬은 그들이 살고 있는 익산을 잘 표현했다.

 특히 두 명의 보컬들이 익산사람들의 삶을 노래와 연기로 표현한 것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2부의 멘델스죤 교향곡 3번 스코티시는 선거와 로고송에 지친 익산시민들에게 신선한 청량감을 안겨주었다.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인간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쓴 곡인데, 부지런히 노력하는 단원들의 집중 있는 연주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목가적인 플롯이 귀에 착 감겼다.

 당연히 앵콜이 있었다.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중 쿵짝작 하는 왈츠와 <응답하라 1988>에서 ost로 부각되었던 ‘청춘’ 두곡을 연주할 때 옆 좌석 관객들은 자신이 아는 음악에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장시간 공연에 두 곡의 앵콜을 준비한 것은 창단공연에 찾아온 익산시민들에 대한 최대한의 경의이리라.

 예술에는 돈이 든다. 많이 든다. 이번 공연에 이천여 만원의 경비가 소요되었는데 후원을 맡은 열혈 음악애호가 이지영(미래영상의학과원장)단장과 그리고 익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수경)의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한다.

 예술단체는 지원과 박수를 먹고 산다. 소액의 공연비로 많은 익산시민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 것을 넘어 민관의 절묘하게 지원이 초여름밤을 행복의 나래로 인도한 것이리라.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전주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원들이 연습하고 연주할 공간이 필요하다. 노력하신 단장님과 지휘자, 스태프, 모든 단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젊은 유망 연주인의 참여는 신진예술가 발굴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시너지를 가지는 것이다.

 이들이 좀 더 의미 있고 재미진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방침이 뒤따르길 기대해 본다. ‘룩스필’의 공연 후, 전북 음악계의 선배로서 분발과 자극 그리고 미안함이 전북음악의 발전의 계기를 만들 것으로 다짐해 본다.

 /글=이석규(전북음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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