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 “군산을 희망의 도시로 만들터”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 “군산을 희망의 도시로 만들터”
  •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 승인 2018.06.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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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학창 시절 시인과 정치인을 가슴에 품었던 시골 출신 한 젊은이의 열정이 마침내 꽃을 피웠다.

민선 7기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

그러나 개인적으로 기쁨과 영예도 잠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군산경제를 살려야할 막중한 책임을 떠 맡게 됐다.

전라북도 경제수도이자 서해안 중심도시 군산시를 이끌 강임준 당선자를 만나 인생 역정(歷程)과 시정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 축하합니다. 당선의 영예를 안은지 10여일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감사합니다. 취임을 앞두고 업무 파악에 몰두하느라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군산시장이라는 자리가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정에 차질이 없도록 도의원 재선 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군사정권에 맞서 격동의 학창시절과 시민운동가로 가시밭길을 걸은 당선자의 생활 철학을 요약한다면.

▲함께 더불어 인간답게 사는 세상 구현에 앞장선 청년 시절은 몸과 마음이 고달팠던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내 자신 이기심과 욕심이 아니라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가치와 삶의 목적으로 하루하루 생활에 충실하고 만족하려 합니다.

 - 당선자께서는 오늘날 자신을 있게한 원천이 가족의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아내 역할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결혼 후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때도 사회활동 하느라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 주기는 커녕 오히려 가져다 쓸 정도였습니다.

 도의원 두번을 하는 동안에도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때마다 아내는 군소리 하거나 싫은 내색없이 저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가 돼 주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내는 지금도 내조라고 안합니다.

 신랑을 잘못 만나 고생한다고 합니다.(웃음)

 - 자제분 이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큰애 이름이 통일입니다.

군부독재 타도를 기치로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이른 1988년 그토록 기다렸던 아들이 저와 부자지간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하던중 제 자신이 추구했던 통일의 염원을 담아 통일로 지었습니다.

 이후 13년 만에 현재 고교생인 둘째 아들이 소중한 선물로 안겼습니다.

 당시 늦둥이 동생을 본 큰애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생 이름을 지어보라고 했어요.

전 내심 평화란 이름을 생각했지만 동생을 보고 너무도 좋아하는 큰아들에게 전권(?)을 줬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을까요. 주저없이 평화란 이름을 내놓더군요.

 이렇게 해서 사랑스런 통일이와 평화라는 두아들의 이름이 붙여지게 됐어요.

 - 일부에서는 당선자에 대한 강성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제가 ‘민주투사’라해서 ‘딱딱(?)’하다고 보시는 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시인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민주화 운동하고 일선 정치에 뛰어들어 시장까지 됐으니 앞으로 시정에 문화·인간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지 않을까요.

 - 군산시 현안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치열한 선거만큼 후유증을 걱정합니다.

 ▲저는 선거 기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스스로 거부했고 또 실천했다고 자부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성숙된 시민의식입니다.

 네거티브가 극성을 부렸지만 시민들께서는 이에 현혹하지 않고 저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이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화합을 통해 반드시 군산 경제를 살리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민선 7기 시정 목표는.

 ▲ ‘시민이 함께하는 자급도시 군산’입니다.

세부 전략으로 ‘시민이 만드는 자치도시, 모두가 잘 사는 경제도시,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골고루 누리는 행복도시, 더불어 쾌적한 안전도시’로 정했습니다.

말로만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이 요체입니다.

시 행정 패러다임을 시민 참여와 소통으로 전환해 시민 참여형 시정을 반드시 정착시키겠습니다.

 한마디로 공무원들이 시민을 끌고 간다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하겠다는 겁니다.

 -시민 참여형 시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현재 지방자치는 본연의 취지와 달리 주민이 배제된 행정기관이 중심인 제왕적 지방자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시민이 정책을 직접 만들고 실행과정에도 함께 참여해 주권자인 시민이 주체인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시민 누구나 쉽게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시민 참여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계획입니다.

시민이 제안한 내용이 행정에 반영돼 예산이 절감되거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면 일정 비율을 제안자인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 군산 산업 근간인 관광에 대한 변화도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주민주도형 관광 추구입니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제주도나 부산 등 큰 곳 아니면 망하게 돼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그렇듯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대형 인프라 구축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선유도를 일례로 들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선유도 도로가 좁다고 합니다.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해보면 선유도에 4차선 도로가 개설돼 수많은 차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 섬의 가치를 잃을 것입니다.

 즉 섬은 섬답게 보전해서 현지 주민이 숙박이나 음식을 통해 소득을 올려야 합니다.

 제가 지향하는 자급도시와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습니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반드시 군산을 희망의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한국GM 군산공장 해결과 신재생에너지 일자리 1만개 창출, 지역화폐 전면유통, 지역상권 활성화, 골목상권 살리기 에 총력을 쏟겠습니다.

도심 간 균형발전, 여성과 엄마·아이들이 행복한 군산, 아이들이 맘껏 숨 쉬는 군산, 청년 열정에 과감히 투자하는 군산, 농어민이 살기 좋은 시대, 노인과 장애인이 충분히 존중받는 노인·장애인 친화도시, 반려동물 복지정책을 통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군산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과거 잘살고 인심좋은 군산 부활을 위해 지혜와 역량,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임준 군산시장 당선자가 걸어온길

 - 대야초등학교 졸업
 - 군산중학교 졸업
 - 군산고등학교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 제6·7대 전북도의회 의원
 -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 (전)문재인 대통령후보 군산선대위 공동위원장
 - (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
 - (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부의장
 - (현)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군산경제위기대책 특별위원장

군산=정준모·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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