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산업, 세계로 향하는 전라북도의 도전
탄소산업, 세계로 향하는 전라북도의 도전
  • 나석훈
  • 승인 2018.06.2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도레이社는 1971년 탄소섬유 대량생산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약 50년에 걸쳐 연구개발 비용만 1조 3천억원이 투입되었다. 보잉787기 생산에 10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2015년에야 비로소 매출 1조 9천억원의 사업화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철의 1/4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탄소섬유는 kg당 가격이 15~20달러 정도로 자동차용 철강이 1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20배 가까이 비싸다. 가격문제는 탄소섬유가 우주항공 등 극한의 물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넘어 산업전반으로 확산되는데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현재로서는 탄소섬유의 생산단가를 낮추는 문제가 가장 절실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우리 도에서는 2013년 ㈜효성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T700급 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전주공장에서 년산 2천톤 규모로 상업적 생산을 시작하였다. 전북에는 탄소융합기술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등 탄소전문 연구기관들도 소재해 있다.

  이러한 여건을 기반으로 2015년에는 “탄소산업 2025비전”을 선포하여 2025년까지 탄소기업 240개 유치, 매출 10조원 달성, 고용 3만 5천명 창출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후발 주자로서 가격경쟁력 확보와 상용화 기술개발은 가장 큰 과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내 연구기관과 해외 선진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하여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기관?대학 등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도모하려는 카본로드 사업을 시작하였다.

  동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는 탄소융합기술원과 미국 텍사스 주립대가 공동 연구하여 기존의 탄소섬유보다 30%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하였다. 이 저가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산업부에서도 성과를 인정하여 추가로 독일 카를스루에공대와 양산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탄소기업들의 자생단체인 탄소융합산업연구조합이 전북을 중심으로 설립되었다. 지난해에는 조합 회원기업인 삼양사를 주관기업으로 하여 탄소섬유의 가공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열가소성 수지 개발사업(51개월, 45억원)이 산업부 공모에 선정되어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우리 도에서는 프랑스 JEC그룹이 싱가포르에서 개최해 온 JEC Asia 전시회를 국내로 유치하여 작년부터 우리도의 국제탄소페스티벌과 JEC Asia 전시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향후 카본로드 사업은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전주 탄소특화산단 조성을 계기로 기존의 해외 클러스터 등과의 연구개발, 직업교육 등 국제협력사업을 한층 더 확대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낙후된 전라북도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산업을 선점하여 전라북도 경제가 활짝 웃는 그날까지 탄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첨단산업 불모지에 탄소산업의 싹을 틔웠던 우리도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석훈 전북도 경제산업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