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할 대량 살상 노린 유흥주점 계획방화
경악할 대량 살상 노린 유흥주점 계획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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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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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장미동 주점 방화범의 범죄 수법이 가히 충격적이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지경이 됐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군산 장미동 주점 방화범 이모씨는 손님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 방화하는 것을 사전에 계획했다. 범행 준비도 치밀했다. 군산 내항에 정박한 배에서 빼낸 휘발유를 20ℓ들이 통에 담아 미리 준비했다. 그리고 범행 3시간 전부터 주점앞 지인 사무실에서 범행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손님들이 가장 붐비는 밤 10시께 눈앞의 주점을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손님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출입문을 걸레 자루를 걸어 봉쇄한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방화 동기도 주점 주인과의 10만원의 외상값 시비였다. 방화 동기와 범행 수법 모두 어떻게 사람이 그렇수 있었을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적인 사소한 이해 다툼을 이유로 이렇게 반사회적 범죄를 일 말의 양심이나 거리낌 없이 저질러도 된단 말인가.

4명이 목숨을 잃었다.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금쪽같은 누군가의 아빠, 엄마 그리고 남편과 아내이다. 하늘 아래 둘도 없다. 이들은 너무나 억울하게 참변을 당했다. 그 억울함, 방화범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 있겠나. 천인공노할 반사회적 반인률적 범죄다. 사회적 지탄과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

허술한 소방 안전 기준도 화를 키웠다. 다중 이용 시설은 규모와 상관없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다든지 보완책 마련이 나와야 한다.

붙특정 다수를 노린 적대적 묻지마 범죄 행위를 방화범 개인의 인격장애나 일탈 행위로만 봐서는 또다른 유사 범죄를 막을 수 없다.

승자 독식의 무한경쟁, 사회적 양극화 등에서 비롯된 적개심과 분노, 그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조절 장애, 돈이면 모든 게 된다는 황금만능주의. 우리 사회를 허물고 있는 이들 사회 병리 현상이 이번 참극을 부른 또다른 요인이 아닌가한다. 이런 구조적 사회 병리 현상을 걷어내고 치유하는데 정책 당국과 사회 공동체 모두가 팔을 걷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일상은 언제 어디서 또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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