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수술 성공
전북대병원,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수술 성공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6.21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에서 최초로 전북대학교병원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집도의 간담췌이식혈관외과 유희철 교수)은 B형인 아들의 간을 O형인 어머니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간염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이은이씨(45)는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간 이식이 최선이다‘는 말을 듣게 된 아들 송현석씨(24)는 기증을 결심했다. 하지만 혈액형이 문제였다. 송씨는 B형으로 어머니(O형)와 달랐다.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은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간 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탓에 고난도의 처치 과정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수술을 결정한 간 이식 팀은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 부서와의 협진을 통해 준비를 마쳤다.

 항체형성 억제제 투여 및 혈장교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5월16일에 이뤄졌으며, 회복기간을 거쳐 6월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은이씨는 “무엇보다 생명을 나눠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어려운 수술을 결정하고 성심껏 치료에 임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 서울 대형병원까지 가지 않고 지역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송현석씨는 “생명을 주신 어머니에게 다시 생명을 돌려 드릴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며 “어머니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희철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지만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율 또한 높아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다”며 “기증자와 환자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이번 수술 성공으로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내하면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 했던 간이식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