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과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
6.25 전쟁과 종전선언, 평화협정까지
  • 고재흠
  • 승인 2018.06.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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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젊은 세대가 6.25 한국전쟁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하긴 젊은이들이 6.25의 비극을 어찌 안단 말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6.25전쟁을 잊고 산다.

세월이 흘러 반공교육이 퇴색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제 반공이라는 말조차 잘 쓰지 않는다. 만약 그 말을 쓰면 색깔논쟁으로 몰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다.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에 의해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점령당하고 남한은 낙동강 방어 전투에서 최후의 배수진을 쳐야만 했다.

다행히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이 주도한 인천상륙작전을 통하여 다시 전세를 역전시킬 수가 있었다. 인천상륙에 성공한 국군과 유엔군은 남과 북으로 북한군을 압박했다. 그리고 다시 북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드디어 ‘통일의 날이 가까이 왔구나.’ 하는 때에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또 악화되었다.

최종적으로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었지만, 3년여의 전쟁으로 수백만의 사망자와 1000만 명에 이르는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참혹한 것은 남북분단이라는 상흔을 안게 된 점이다.

휴전성립일로부터 65년이 된 오늘,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시작됐다. 올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종전선언 추진’을 공식화 했다. 이를 계기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상호 불가침 합의를 준수하고, 단계적 군축을 실현하며, 항구적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을 추진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키로 공동선언 했다.

또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지하고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 하며,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고, 군 당국자 간 회담을 적극 개최키로 했다. 육지를 통해 유럽 여행이 가능하고 동북아 물류의 교량 국가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하면 천지개벽할 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사상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체제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간 미국과 북한은 서로를 ‘백년숙적 미제’와 ‘불량국가, 악의 축’으로 원수처럼 지내왔다.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곧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극대화했다. 그런데 지금 북미 관계는 급반전되고 있다.

세상 그 무엇이든 한도가 차면 변한다고 했던가. 지금 한반도에 전쟁과 불신과 불화의 벽이 무너지고 상생과 평화, 번영의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고 화합의 길로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곧 한반도의 평화가 한걸음 더 다가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6.25 전쟁 68주년이 된 지금, 바라는 것은 통일까지는 아니어도 남과 북이 전쟁의 공포 없이, 화해하고 서로 돕고 사는 공고한 평화체제, 바로 이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당사국인 남북 뿐 아니라 정전협정에 참여했던 미국과 중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해 안에 한국, 미국, 중국, 북한 등 4자가 함께 하는 협상테이블에서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길 기원한다.

  수필가/고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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