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가로수’ 천변 경관 해쳐
‘말라버린 가로수’ 천변 경관 해쳐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6.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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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천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 일부가 말라버린 채 방치돼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수목 변경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일부 노선에 식재된 가로수는 해당 거리를 대표하는 경관으로 자리 잡아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어려운 실정이다.

 20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터미널 사거리에서 백제교 사거리 구간. 천변 옆으로 펼쳐진 해당 구간에는 수십여개에 달하는 버드나무 가로수가 멋을 뽐내고 있었다. 문제는 울창한 잎을 날리는 가로수 대신 일부 가로수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

 본보 취재결과 해당 구간에만 이미 4개의 가로수가 생기를 잃은 채 고사한 상태였다. 인근 가로수도 가지가 끊어진 채 방치되거나 몇몇은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고사하는 과정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인근 천변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고사한 가로수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시민 권모(33)씨는 “일부 가로수에 잎이 나오지 않더니 언제부턴가 고사한 거 같다”면서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는 시민들은 물론 인근 터미널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미관상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와 같은 가로수 고사를 두고 지자체의 성실한 모니터링을 요구했다.

 한상섭 전북대학교 수목진단센터장은 “꾸준한 모니터링이 현실적인 대안이다”면서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나무도 쉽게 병에 든다. 감시단 등을 충원해 정기적으로 나무를 관찰하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가로수 문제를 두고 전주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구간은 경관 차원으로 지난 1970년대 일괄적으로 버드나무를 식재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가로수를 모니터링 해 문제점을 찾고 있다”면서도 “주민 피해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적인 가지치기와 인도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진구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만 3만5천여 그루에 달한다. 이를 모두 관리하기엔 인력으로나 예산적으로나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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