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출과 일자리 창출
인구유출과 일자리 창출
  • 김병용
  • 승인 2018.06.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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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전라북도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일까?

 전북지역에 생활해보면 출퇴근하기 편하고, 가까운 근교에 경치 좋은 산과 들, 바다가 있어, 맛있는 음식도 많고 인심 또한 좋은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그렇다 치고, 인구유출의 이유를 찾아보자면, 자녀교육과 일자리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자녀를 열심히 교육해 어떻게 하든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시키려고 노력한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대학이라도 입학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할 때에 지방에 있는 대학을 고려하게 된다.

 왜 그럴까?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게 되면 졸업 후 취업하기가 훨씬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명문대들은 지방소재 대학보다 취업률이 높다.

 또한, 한번 서울로 올라간 우리의 자녀는 극히 일부(공무원, 교사,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 등)를 제외하고는 지방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서울병까지는 아니어도 서울에서 생활해 본 젊은이들은 수원 이남에 생활하는 사람들과는 맞선보는 것도 꺼릴 정도로 서울에 집착한다고 한다. 자녀를 서울로 보내 본 부모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해결책은 생각보다 심플하다. 지방에 있는 대학을 나와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최근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의 예를 보면, 지역인재 채용이 2015년 110명에서 지난해 245명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채용인원 1,786명의 18%인 320명을 뽑는다고 한다. 더군다나 2023년부터는 지역인재를 30%까지 확대한다고 한다.

 이러한 지역인재 채용으로 인해 전남대학교 전기과는 지난해 졸업생 중 74%의 취업이 확정되었고, 그중 70%가 한국전력 등 에너지공기업에 취업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니 전남대 전기과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한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취업할 수 있다면 굳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전기과에 진학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지역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은 어떨까? 국민연금공단도 전북소재 학교를 졸업한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있었다. 2015년에 26명, 2016년에 47명, 2017년에 55명 등 채용인원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고, 금년도에는 총 모집인원의 20%를 지역인재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을 위한 노력은 인정되지만, 채용 인원수에서는 한국전력보다는 조금 미흡해 보인다.

 특히 전북지역의 대학과 연계된 취업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전북지역의 대학들도 국민연금공단의 채용기준이나 요건에 부합하는 학과를 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국민연금공단에 입사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이 전북의 대학에 진학하도록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본인이 몸담은 JB금융그룹도 그동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통해서 지역인재를 꾸준히 채용해 왔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지역출신을 채용하기 위해 지역의 대학교에 추천을 의뢰하여 채용하였고, 그 결과 전체 임직원의 80% 정도가 지역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초에 발생한 금융권 채용비리로 인해 예전처럼 대학교 추천 방식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총 채용인원(전북 50명, 광주 60명 등 총 110명)의 70%를 지역에 할당하여 채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JB금융그룹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전북지역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한국전력, 국민연금공단, JB금융그룹 등 지방소재 우량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또 그 채용이 지역에 소재한 대학들과 연계가 되어 있어서, 취업 등에 상호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우리 지역으로도 인구가 유입될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이, 비록 적은 인원이라 하더라도 매년 지역인재를 우선으로 채용하고, 채용할 경우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전북지역도 인구유출이 아닌 유입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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