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전북경제 “해법은 있나”
수렁에 빠진 전북경제 “해법은 있나”
  • 김준기 기자
  • 승인 2018.06.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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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후 전북과제 <5>
“해마다 경제가 힘들다고 말했지만 요즘 경기는 진짜 다른 시기와 비교해도 너무 힘들다”며 “각종 물가는 오르고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고, 거기에 최저임금 등도 급격히 올라 앞으로 운영에 걱정이 많다”고 자영업을 10여 년간 해왔다는 김모씨는 체감 경기의 심각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전북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2018년 5월 고용동향 보고서는 군산 현대중공업과 GM 공장 폐쇄가 전북 지역 일자리 감소를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폐쇄된 현대중공업과 GM공장의 재가동은 불씨마저 안 보이는 상황이며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군산지역에 국한되어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최근 2년간만 봐도 익산 넥솔론, 전주 BYC 등도 문을 닫거나 전북을 떠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큰 회사들이 떠나며 남긴 수 많은 하청업체들 또한 언제 도산해도 이상할 일이 없는 처지다. 이들마저 도산한다면 전북은 다시 한번 큰 경기침체를 겪어야 한단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대해 박태식 전북대 교수는 “최근 발표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전북의 실업자가 3만명을 넘어 섰습니다. 규모도, 인구도 작은 전북에서 3만명이란 수치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다른곳 같으면 정말 난리가 났을 수도 있어요. 죽은 기업 살려 달라고 중앙정부 처다 봐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정부는 기업환경을 바꿀뿐입니다.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법을 모색해야합니다. 또한 새만금, 삼락농정, 탄소 등을 미래 먹거리라고 하지만 정작 당장 필요한 제조업, 서비스업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GM공장도 시대에 맞게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위한 변신 모색 등 신성장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현재 전북경제 현황이 진짜 심각한 상황이다”고 대책 마련의 시급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두완정 소상공인연합회장도 현재 전북경제 상황에 대해 “큰 기업들의 정직원들은 다른 지역 공장으로 이전하면 된다. 진짜 문제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중소·하도급업체가 큰 피해를 입고 그로 인해 중소·하도급업체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소상공인까지 피해가 미쳐 전북지역 전체에 피해가 온다”라고 말하면서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너무도 다양한 소상공인업종이 좀 줄어야 하고 도내 관계 관청에서도 실적위주가 아닌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고 또한 애로사항을 공유, 해결법을 모색할 토론회 등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실적 등이 미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도내 관계 관청 사업에 참여하기 힘들어 이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경제단체인 전주상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도산하거나 떠나며 지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근본적인 문제로는 인구감소, 고령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 시급 인상이 있는 것 같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청년’들이 떠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등이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체질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역과 가장 밀접한 업종은 제조업으로 4차산업과 가장 밀접한 ‘스마트 공장’은 작년 11월 기준 전국 4,900여개 중 전북은 120개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지자체나 정부, 기업지원 기관이 혁신 처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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