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현 수필집 ‘시간의 바람꽃’
황정현 수필집 ‘시간의 바람꽃’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6.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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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름지기 “수필쓰기의 기본에는 최소한의 가치가 있는 경험을 고르되, 경험 속에 내재된 사연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킬 사유가 들어야갸한다”고 믿고 글을 써온 수필가가 있다.

그의 수필집에는 수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느끼고, 사색하면서 다듬은 ‘사유의 프리즘’을 투과한 귀한 글이 수록돼 있다. 물론, 일상의 모든 경험에서 감동과 울림을 찾을 수 없으니, 수필가는 보다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책을 읽고, 여행을 즐기며 소중한 시간을 기록해 두고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정현씨가 펴낸 수필집 ‘시간의 바람꽃(도서출판 Book Manager·1만5,000원)’에는 수필에 대한 사랑과 책을 향한 경외심이 가득하다.

 수필을 변방문학이라고 하는 등 폄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대의 모습에서도 누구보다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수필가. 일부 소설가와 시인 등이 수필이라 하지 않고 산문이라는 이름으로 수필과 비슷한 글을 쓰는 모습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시선과 포용력 덕분일까? 350여 페이지를 가득 채운 각각의 수필은 꽤 긴 편이지만 술술 읽힌다. 특히 사물을 바라보고 쓴 수필들이 많다. 그의 수필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걸어오는 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늦은밤 눈을 감을 때까지 그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말을 나누려고 애쓰는 수필가의 모습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정읍 신태인 출생으로 계간 ‘시선’과 계간 ‘에세이 문학’을 통해 각각 시와 수필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두리문학, 영호남수필, 정읍수필문학 회원이며, 전북문예 회장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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