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가 양지 되다
음지가 양지 되다
  • 박종완
  • 승인 2018.06.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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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지방선거도 아무 탈 없이 끝난 것 같다.

 저마다 큰 포부를 지니고 지역의 발전과 미래비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었을 테지만, 누가 더 도민의 가려운 마음을 더 잘 파고들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었으리라 믿는다.

 어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소홀히 넘기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 열심히 일한 결과 재선의 기쁨도 누렸을 테고, 또 어떤 이는 지난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며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당선이라는 기쁨도 맛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선거에는 당선자가 있으면 반드시 낙선자도 있게 마련이며 당락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듯 우주 만물과 우리네 세상살이 역시 모든 면에서 양과 음의 존재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과거의 반공 프레임에 얽매인 보수와 역사의 변화를 선도하는 진보정당 간의 대결양상으로 그 결과는 보수정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린 것 같다.

 최근 한반도 역사의 물줄기는 커다란 소용돌이를 지나 용솟음치며 변화하고 있는데도 시대의 흐름과 민의를 간파하지 못하고 자기 사슬에 묶여 반시대적인 사고와 막말의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은 시공의 흐름과 함께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마련이며 그 변화에 따라 양이었던 것이 때론 음이 되기도 하고 음이었던 것이 양이 됨으로써 시시때때로 빛과 그림자로 교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가 그랬듯이 최근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최저 시급 인상과 주52시간으로의 근로시간 단축 역시 직종과 업종에 따라 또는 본인이 처한 환경과 위치에 따라 이해타산이 다르기 때문에 양과 음의 양면이 존재할 것이다.

 누구라도 본인이 양의 면에 서 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누구나 모두가 양이 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부모님들께서는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 법이니 참고 견디며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며 다독이시고 착하게 베풀면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적으로 복이 찾아온다는 말씀을 하셨다.

 비록 지금은 음지일지라도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 할 일이겠거니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양지로 바뀌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관리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양지로의 전환은 소원할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노력하며 준비하는 사람만이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저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삶을 지탱하는 가치나 원칙도 다르겠지만, 사회가 복잡하고 다변화할수록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거나 현재의 양지가 계속되리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요 사계절이 스스럼없이 자연적으로 변화하듯 절대 영원한 것은 없으며, 음지와 양지의 접점은 부단한 노력의 결과가 반영되었을 때 비로소 변곡점이 될 것이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처럼 편안하게 살고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여 안주하지 않고 나중에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라는 옛 선조들의 참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할 때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야말로 스스로와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음지에서 좀 더 밝은 양지로 나아가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한발 더 나아가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배려하고 행동할 수 있는 통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도민 모두가 구석구석의 음지에서 벗어나 좀 더 밝고 따듯한 양지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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