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號에 바란다
김승수號에 바란다
  • 이흥래
  • 승인 2018.06.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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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4년간 지역 살림살이의 책임자를 선발하는 6.13 지방선거가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며 축제라고 말하지만, 유권자의 축제는 투표일 단 하루, 이제 4년간은 그들 손에 지역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하니 우리가 눈 부릅뜨고 이들의 행태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도내에선 7개 시군이 이번 선거에서 선장을 바꾸었다. 이들이 제대로 시·군정을 추려갈 수 있을지, 밝은 눈으로 지켜볼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주시는 지난 4년에 이어 또다시 김승수 후보를 시장으로 선출했다. 사실 선거 6개월 전만 해도 김 시장 외에 다른 이가 나설지 궁금했지만, 이현웅 전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이 용감하게 출마하는 바람에 그나마 선거의 체면은 세웠다는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이 후보가 좀 더 일찍 출발했고 정당선택을 잘했더라면 더 해볼 만한 선거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는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글은 그런 차원에서의 제안이다.

 첫째가 전북도정과 전주시정의 원만한 협치이다. 지역정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체장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간의 협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잘 알겠지만 김 시장은 김완주 전 도지사가 전주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한 김완주 키즈이다. 김 전 지사와 송하진 지사는, 송 지사가 전주시장에 당선될 무렵만 해도 학연과 고시 선후배란 인연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송 시장이 김완주 전 시장의 역작이었던 경전철 건설문제를 백지화하고,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에 대한 압박 감사가 이어지면서 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되고 말았다. 이런 터에 김승수 시장도 당선후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년간 전주시와 전북도는 서로 사돈 남 보는 처치가 되고 말았다. 지역발전에는 서로 견해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면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정책을 관철하는 게 중요한데 상하 자치단체간 소통도 되지 않는 판에 어찌 원만한 지역발전이 가능하겠는가. 들리는 얘기로 김시장은 지난 4년간 도지사 방을 거의 찾지 않은 도내 유일한 단체장이란 말도 있다. 이래가지고 어찌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까. 김 시장은 송 지사에겐 연배로도 십몇 년이나 어리다. 지역을 위해 어리광도 부리고 매달린다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나이도 어린데 과거 모셨던 이의 감정에 매몰돼 있기엔 전주시정이 너무 크다.

 두 번째로는 김 시장의 역량을 보여주기 바란다. 지난 선거기간 1기 김승수 시정의 업적이 무엇이냐는 얘기들이 많았다. 김완주 시정이 한옥마을 지정과 영화산업 발전을 추진했고 송하진 시정은 탄소산업 유치와 전주 관광의 활성화 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특히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문제나 예산확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주권 교통문제에다 전주완주 통합문제 등 해야 할 일들은 산적해 있는데 시정책임자의 능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자주 얘기했지만, 명색이 도청 소재지인데 몇 년째 프로야구 구경조차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러다 보니 경쟁후보들의 각종 정책제안이 바로 전주시의 현안업무라는 지적들도 많았다. 지난 4년간 몇몇 감성적인 프로그램을 치적으로 내세우기에 전주시정은 너무 넓고 복잡하다. 더구나 전주시장 이후의 꿈도 꾸어야 할 게 아닌가.

 이흥래<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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