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6.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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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 전주MBC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등이 후원한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에 이지숙(35·전북 남원) 씨가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를 통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국악인들의 꽃으로 여겨지고 있는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오른 이지숙 씨는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인 5,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 심사 비리 문제로 취소됐던 대통령상이 복원돼 어느 때 보다 관심을 끌기도 했다.

 18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만난 이지숙씨는 “일을 하면서 소리를 하기에 벅찬 감도 없지 않았으나 꿈을 향해 정진한 결과 보람있는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본선 무대에서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부른 이씨는 애절한 분위기로 시종일관 객석의 청중을 몰입시켰다.

 이런 까닭에 이씨는 청중평가단 점수에서도 본선에 오른 나머지 2명 보다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명창부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은 “장원자는 제가 눈물이 나올 정도로 놀라운 소리 능력을 발휘했다”며, “자기 나름대로 공력도 있고 성음과 가사 전달력도 좋았을 뿐 아니라 감정이 풍부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리를 처음 접했던 이씨는 대학 때 본격적으로 이일주 선생을 만나고 나서 소리의 기량을 터득했다.

 이씨는 “올해가 소리에 입문한 지 25년이 됐는데 지난해에는 출산 때문에 꿈에 그리던 전주대사습놀이 대회를 다음으로 미룰 만큼 정체기를 겪어야만 했다”며, “소리를 내는데 뭔가 허전함도 있고 힘들었지만 지켜보는 가족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며, “이제 적벽가만 사사를 받으면 판소리 다섯 바탕을 완성하게 되는데 앞으로 더욱더 소리 공부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숙씨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했다. 수상 경력으로 박동진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장원, 국창 권삼득 추모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장원을 받았으며, 현재 국립남도국악원을 거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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