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군산 유흥주점 방화 참극
어처구니 없는 군산 유흥주점 방화 참극
  • .
  • 승인 2018.06.18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화재 참사가 아닐 수 없다.

그제 밤 군산의 유흥주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목숨을 잃고 30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극이 또 빚어졌다. 부상자 중 17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지 않을까 걱정이다. 참사는 지난 17일 밤 9시 50분 군산시 장미동에 위치한 라이브카페에서 발생했다. 라이브 카페에는 당시 개야도 주민 40여 명이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는 등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입구에서부터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삽시간에 라이브 카페 내부를 집어삼켰다. 불은 소파와 테이블을 태운 후 무대 중앙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238㎡ 크기의 카페 안은 금세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천지로 돌변했다. 현장은 불길을 피해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 손님들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십수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무대 주변에 쓰러졌다.

출입구 쪽이 불길에 휩싸이자 손님들은 옆문을 통해 빠져나오려 몸이 서로 뒤엉켜 넘어졌다. 그야말로 전쟁통이 따로 없었다고 목격자들은 당시의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 불로 주점 내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5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너무나 끔찍한 대형 인명피해가 빚어졌다. 무려 3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이다. 화재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대부분 옥도면 개야도 주민들이라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화재가 술값 시비 끝에 빚어진 방화라는 사실이다.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 이 모 씨는 평소 주점 주인 이 모 씨(54)와 외상값 문제로 다투다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참사가 술값 시비에서 촉발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무차별적 화풀이 방화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전에 계획된 분풀이식 방화로 무고한 시민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거나 상해를 입은 것이다.

더구나 다중 시설임에도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안전시설조차 갖추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

사소한 이해와 다툼에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보복을 해대는 우리 사회의 병폐, 기본적 소방안전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허술한 소방 안전 규정 등, 이번 화재 참극 역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나 다름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